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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장선재, 신혼 꿈 접고 '런던 질주' 준비

"오히려 신혼의 느낌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새신랑이 이 혹한에 아내와 떨어져 지내면서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결혼한 지 일주일 된 한국 사이클의 간판스타 장선재(27.대한지적공사)는 신혼의 단꿈을 만끽할 틈도 없이 묵묵히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장선재는 지난 9일 뮤지컬배우이자 모델인 김다희(24) 씨와 웨딩마치를 울렸지만 바로 다음 날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서 진행 중인 국가대표 훈련에 합류했다. 17일에는 올해 첫 국제대회인 트랙 월드컵에 참가하고자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추발과 단체추발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첫 메달을 따려는 장선재의 발은 쉴 틈이 없다.

 

신혼여행도 당분간 미룬데다 아내 김 씨가 임신 중이라 그의 마음은 더욱 무겁다.

 

장선재는 "이제 (임신) 15주 정도 됐다. 입덧이 심하다고 해서 걱정이 되지만 '참아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침에는 제가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 아내에게 전화하기가 어렵고, 밤에는 제가 다음 날 훈련을 위해 일찍 자는 바람에 길게 통화할 수 없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려면 내년 3월까지 최대한 많은 대회에 참가해 세계 랭킹을 올려야 한다. 수시로 집을 비울 수밖에 없다.

 

이런 처지에서도 장선재는 "사이클을 하는 이상 어쩔 수 없다. 오히려 신혼 느낌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았다.

 

장윤호(50) 남자 단체추발-옴니엄 대표팀 코치와 '부자 메달리스트'로도 명성이 자자한 장선재는 벌써 아빠가 될 생각에 들떠 있다.

 

장선재는 "아내가 외동딸이라 처가에서는 아들을 원한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아들 집안이라 모두 딸을 바라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나의 2세도 가능성을 보인다면 당연히 사이클 선수를 시킬 것이다. 다만 내가 아버지에게 받은 만큼 엄격한 교육을 견딘다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갓 결혼한 아내와 생이별을 감수한 만큼 올 한 해 좋은 성적을 쌓아 내년 올림픽에서 메달 소식을 전하는 게 장선재의 소망. 가장 가까운 목표는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추발에서 다시 우승하는 것이다.

 

장선재는 "월드컵에서 몸을 풀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타이틀을 지키고 싶다. 대회 결과가 올림픽 출전권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가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책임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장선재는 "올림픽에 한이 맺혔다"면서 "한국 사이클의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혼합 종목 옴니엄에서 장선재와 조호성(37.서울시청)을 앞세워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장선재는 "개인추발의 경우 이번 아시안게임 때 기록을 많이 줄여 세계 수준과 격차가 5∼6초 정도다. 또 포인트레이스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우세하다고 본다. 비디오를 보면서 꾸준히 분석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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