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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예방 접종했는데 '쇼크사'가 웬말

진안 40마리 폐사·사산…농가들 "백신에 희생양 됐다" 불만

진안지역에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쇼크사가 잇따라 투약에 대한 농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진안군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구제역 1차 예방백신을 투여받은 관내 1만216두의 소 가운데 18마리가 죽었다.

 

뒤 이어 이달 13일과 14일 이뤄진 1만1180두에 대한 2차 백신 접종 후에도 젖소를 포함해 22마리의 소가 폐사 또는 사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번에 걸쳐 예방백신을 접종받은 소 40마리가 쇼크사 한 것으로, 이 가운데 절반은 새끼 소다.

 

성수면 좌신리에서 젖소 50두를 키우는 김모씨는 이번 예방접종으로 애지중지했던 젖소 3마리를 잃어야 했고, 어떤 농가는 뱃속에 든 새끼 소까지 사산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들 소는 예방접종일로부터 14일 이내 죽은 것들로, 공중수의사와 공무원들이 현장 확인을 통해 '예방 접종 후 폐사'로 판명났다.

 

이에 따라 이들 폐사 소는 보상기준인 '가축전염병 예방법 제48조'에 의거, 시가의 80%에 달하는 금액(소값)을 내달 중 정부로부터 보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접종에 응할 수 밖에 없었던 해당 농가로서는 정부 보상을 떠나 무분별한 예방백신 접종에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농가는 "예방백신을 받지 않은 소는 구제역에 걸려도 시가의 20% 밖에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접종에 응하긴 했지만,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잃고보니 그저 허탈할 뿐"이라고 전했다.

 

계속된 폐사 소식에 백신접종 자체를 미덥잖아 하는 농민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예방백신으로 소의 폐사를 경험한 한 농가는 "'접종 전 일부 쇼크사할 개연성도 있다'는 수의사의 말이 있었긴 하지만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예방백신도 믿질 못하겠다"고 불신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사람처럼 동물도 약물 투여에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폐사 사례는 있을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농가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보상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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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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