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에 1만2000원…물가 오름세 어디까지
구제역 여파로 음식점에서의 삼겹살 판매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관련 업계가 울상이다. 가격인상으로 서민의 단골 회식메뉴였던 삼겹살을 찾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주지역에서 삼겹살 등 구이용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음식점들은 지난 설 명절을 전후해 업소마다 삼겹살 1인분(160~200g)의 판매가격을 종전보다 1000~2000원 가량 인상했다. 삼겹살 가격은 물론 상차림에 필요한 식재료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음식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삼겹살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찾는 손님도 줄어들고 있는 것. 실제로 전주시내 A음식점은 최근 1인분(200g)에 1만원 이던 삼겹살 가격을 2000원 인상한 1만 2000원으로 올리면서 업소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이 업소는 지난달 보다 매출이 10~20% 가량 줄어들었다.
B음식점도 종전 1인분에 1만원(160g)이던 삼겹살 가격을 1만 1000원으로 올리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B음식점 관계자는 "종전보다 1000원 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현재의 가격으로도 오른 식재료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더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격도 올리지 못하고, 손님도 떨어지면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1000~2000원 가량 가격을 인상하고도 호황을 누리는 업소도 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삼겹살 1인분의 판매가격이 1만원을 넘지 않는 업소들이다. C업소는 180g에 8500원이던 삼겹살 가격을 9500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에도 매출은 늘었다.
C음식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삼겹살 가격이 1만원이면 먹을 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른 음식점 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인지 주요 판매 품목이던 생고기보다 삼겹살의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주 동료 3명과 함께 삼겹살을 먹기 위해 음식점에 갔다가 가격을 보고 많이 놀랐다. 평소 같으면 5~6만원이면 가능했던 회식비용이 8만원이 넘게 나왔다"면서 "더 이상 삼겹살이 서민의 대표적인 회식메뉴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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