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성계 "사회활동 참여 사업 등 설립 취지 살려야" 주장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당초 설립목적보다는 여성 취업지원기관으로 변질되면서 전문성과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전을 위해 신축중인 건물도 일자리사업 명목으로 국비를 지원받은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일자리지원사업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여성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더욱 퇴색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2005년 전북도가 출연해 재단법인으로 발족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기존의 도여성회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출범시킨 기구로, 여성관련 전문교육과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종합센터로 설립됐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의 전북발전연구원으로의 흡수통합과 맞물려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여성인력개발과 성평등문화확산을 위한 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도내 여성계를 중심으로 1년여에 걸친 공론화끝에 탄생한 기구다.
당시 교육문화센터는 여성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도내 여성들의 사회활동 지원을 위한 거점으로서 여성인력개발 및 교육, 사회참여활성화를 위한 지원, 문화활동 지원, 복지 증진 등과 함께 여성단체들의 역량강화와 교류지원 등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성교육문화센터는 출범이후 설립 목적보다는 일자리지원사업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지금은 여성 취업지원기관으로 전락했다. 센터내 취업지원팀은 여성가족부의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사업팀도 여성가족부의 전북새일지원본부로 운영되는 등 사업부서가 모두 일자리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두 팀에서 하는 사업도 직업훈련교육과 여성직종발굴, 구인구직DB구축, 직업 및 진로상담 등 유사하다. 이밖에 여성 네트워크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것이 매달 한차례 정기모임을 갖는 전북여성화요간담회며, 연초에 개최하는 여성신년인사회가 사업의 전부다. 여성으로 대상을 특화시켰을뿐 여느 취업지원기관과 다르지 않다.
이와관련 도내 여성계는 여성교육문화센터 설립 목적대로 여성들의 평등의식과 인권보호를 위한 의식교육과 다양한 사회활동참여를 위한 사업, 도내 여성계의 거점으로서의 역할 등이 여전히 필요한 만큼 여성교육문화센터가 그 기능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여성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여성인권과 성평등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작업이 더욱 체계화·전문화되어야 할 것으로 요구받고 있다"며 "여성교육문화센터가 여성관련기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계 관계자도 "최근 도가 여성교육문화센터장 인사를 도 공무원의 파견인사로 결정한 것도 일자리중심의 기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일자리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의 복지증진과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 관계자는 "신축중인 건물은 전북여성일자리센터로 국비를 받아왔지만 명칭에 대해서는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며, 기능에 대해서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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