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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재욱, 보치아 중·고등부 BC1 8강 진출

'제5회 장애학생체육대회' 이틀째

25일 진주 경상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5회 장애학생체육대회' 보치아 중·고등부 BC1 16강에서 전북푸른학교 진재욱(오른쪽)이 충북 숭덕재활원 곽경범을 맞아 공을 던지고 있다. (desk@jjan.kr)

돈키호테와 햄릿의 대결이었다.

 

25일 오후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 체육관. 전북푸른학교(교장 이민우) 진재욱(고 3)과 충북 숭덕재활원 곽경범이 '제5회 장애학생체육대회' 보치아 중·고등부 BC1 16강에서 맞붙었다. 보치아(boccia)는 표적구와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다.

 

둘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각 엔드(end)마다 공 6개씩을 던지며 4엔드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상대인 곽경범이 공을 던지기 전 표적구에 조준하는 데만 오랫동안 공들이는 신중한 '햄릿형'이라면 진재욱은 모험도 불사하는 '돈키호테형'이었다. 진재욱은 코치인 최규빈 체육교사(32)로부터 공을 건네 받으면 오른팔을 위아래로 경쾌하게 휘두른 뒤 이내 표적구 쪽으로 '휙' 던졌다. 최종 승자는 돈키호테였다.

 

5엔드 막판 3-2로 앞서던 진재욱은 남은 공 4개를 모두 버려도 이기는 상황이었다. 자칫 공을 잘못 던져 제 공을 쳐내기라도 하면 역전패도 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재욱은 최 교사의 이 같은 작전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외려 나머지 공 4개 모두를 매번 표적구 쪽으로 던졌다. 결과는 7-2로 진재욱의 승. 돈키호테의 승부수가 적중한 셈이다.

 

경기 후 그에게 '공을 표적구 가까이 던지는 방법이 뭐냐'고 묻자, 돈키호테는 "방법은 몰라요. 이기려고 던졌어요"라며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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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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