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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무대 꼭 보여드릴게요"…청각장애 아이들의 무한도전

소리축제 기간 '소리 프린지'무대에서 실력을 뽐낼 전주 선화학교 학생들. (desk@jjan.kr)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과연 음악공연을 할 수 있을까? 들리지 않는 귀로 빠른 비트의 댄스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출 수 있을까?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불가능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음악공연을 하겠다며 '무한도전'을 선언했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시 선화학교 아이들이다. 노유리, 서유림, 강성범, 김수형, 진재혁, 김지수, 김다현, 김윤진, 김주리, 최용준 등 총 10명의 선화학교 아이들은 오는 26일 공연을 목표로 매주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가 방학중임에도 매주 두 차례씩 모여 연습을 해야 하는 일이 결코 쉽진 않지만 아이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공연을 준비중인 맏형 진재혁(19세) 군은 "힘들고 팔다리가 아프지만 재미있다"며 밝게 웃는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공연준비가 어렵고 힘들지만 표정만큼은 자신있어 보인다.

 

아이들이 도전하는 분야는 두 가지로 난타공연과 춤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소리가 날 때 발생하는 공기의 떨림, 즉 진동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소리를 느낀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 미세한 진동을 느끼며 공연을 준비중이다.

 

이번 공연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요 테마인 '소리'를 통해 장애를 넘어 모든 이들과 소통하는 소리축제의 지향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의 테마도 '소리는 마음으로 듣는 것(Sound is in your mind)'이다. 소리축제측은 이번 공연을 '콩콩스테레오'로 이름붙여 온라인 프로모션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콩콩스테레오' 공연은 26일 오후 7시 전주한옥마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아이들의 부모 및 학교 선생님, 그리고 일반 시민들을 초청해 아이들의 이 놀라운 도전의 성과를 공개한다.

 

선화학교 아이들의 공연(난타 : 선화시대팀, 춤 : 무한선화팀)은 축제 기간 '소리프린지' 무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소리가 장애와 편견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고, 함께 공유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면서 "아이들의 '무한도전'이 결실을 거둘 공연날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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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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