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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완전히 지쳐 그저 쉬고 싶다"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1일 나온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를 묻는 말에 "올림픽이 끝난 뒤 완전히 지쳤다"면서 "다음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그저 쉬고 싶다"고 말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을 기록하며 피겨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는 이후 두 시즌 연속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향해 오랫동안 훈련했었다"면서 "육체적인 휴식보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던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어린 시절에는 그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그러나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금메달을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했지만 새 프로그램을 들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프리스케이팅에 사용된 '오마주 투 코리아'는 최초로 아리랑 등 한국 전통음악으로 꾸민 것이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김연아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선곡한 것에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어떻게 '한국'을 알릴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아시아인이 아닌 사람들은 이 음악을 중국이나 일본 음악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한국'을 표현할지가 걱정이었다"며 "한 가지 감정이나 몸짓, 노래 등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나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림픽을 마치고 나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전통 음악을 사용했음에도 현대적인 프로그램이 완성됐지만 외국인 심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또 한국에서 '제2의 김연아'가 등장하려면 열악한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선수들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링크와 코치가 부족하다"면서 "훈련시간도 짧은데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연습해야 하고 빙질이나 온도도 최적의 조건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는 '타고난 신체'를 꼽았다.

 

김연아는 "코치들은 나의 근육과 체형이 피겨스케이팅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말한다"며 "다행히 어린 시절에 코치들이 이를 발견해 키워 줬다"고 전했다.

 

그는 힘든 훈련을 견디는 방법으로 "주말이면 쉬면서 친구들과 놀러 나가기도 한다. 월요일이 싫다"면서 "나를 위해 희생한 어머니처럼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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