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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이순자, 12연패 '위업'

전국체전 K1-500m 결승서 1분57초24로 골인

7일 경기 하남 미사리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전 카누에 출전한 이순자 선수가 1위로 들어오고있다. 추성수(chss78@jjan.kr)

우리나라 '카누 여제(女帝)' 이순자(34·전라북도체육회)가 전국체전 K1-500m 1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순자는 지난 7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K1-500m 결승에서 1분57초24로 충남 부여군청 이혜란(21·1분59초73)을 2초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제일 먼저 골인했다.

 

현재 카누 국가대표인 이혜란은 이번 대회 전 이순자의 12연패 도전에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신예. 심지어 카누계 안팎에선 '이순자가 올해는 위태롭지 않느냐'는 풍문마저 나돌았다.

 

이순자가 결승을 앞두고 "컨디션은 최상이다. 말만 안 걸었으면 좋겠다"며 평소답지 않게 예민한 모습을 보였던 배경이다. 경기 후 그는 "이혜란이 기록이 잘 나온다고 들었다"며 "1년간 시합을 같이 뛴 적이 없어서 레이스 운영을 파악하지 못해 일부러 긴장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순자는 골인 지점에 도착한 뒤 잠시지만 고개를 떨궜다.

 

"(저조차) 12연패가 믿기지 않아요. 정말 기쁘지만, 이 모든 게 1분57초 안에 끝났다고 생각하니 허탈한 마음이 들었어요."

 

잠정적이지만, 조만간 '카누 선진국'인 헝가리로 6개월간 지도자 연수를 추진하고 있는 그는 "먼 목표를 세우기보다 일년일년 목표를 정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2014년까지 운동을 하고 있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자는 그의 장기 집권(?)에 대한 일부 냉소적인 시각에 대해 "같은 선수로서 축하해 주면 좋을 텐데, 그냥 '12연패인가보다'하고, 큰 타이틀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다른 시·도 선수와 지도자들은 그의 전국체전 12연패 달성에 대해 '대단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가한 대전만년중 황선자 코치(38)는 "2년 전 대전 전국체전에서 순자가 10연패 하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치고, 괜스레 울컥했다"며 "중·고등학교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한 순자를 예로 든다"고 말했다.

 

여자일반부 K2-500m에 출전한 부산해양대 허지혜(4학년)도 "카누를 갓 시작한 어린 선수들도 '이순자'라는 이름은 다 안다"며 "대부분의 카누 선수들은 순자 언니가 롤모델(role model)"이라고 전했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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