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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마지막 순간에 어쩔 줄 몰라해"

"곳곳에 포탄이 떨어지는 가운데 시민군은 포위망을 좁혀왔다. 무아마르 카다피는 겁을 먹진 않았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 리비아 시민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前) 리비아 국가원수를 30년간 그림자처럼 수행했던 운전기사 후네이시 나르스가 전한 카다피의 마지막 모습이다.

 

나르스는 2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그런모습은 처음이었다"면서 독재자의 마지막 순간을 전했다.

 

나르스에 따르면 카다피가 은신 중이던 시르테에 포탄이 떨어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환희에 찬 시민군이 카다피의 은신처로 밀려들었다.

 

시민군이 다가오자 나르스는 항복의 표시로 손을 들었지만 이내 총의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얻어맞았다.

 

동시에 또 다른 시민군은 카다피가 몸을 숨긴 하수구에서 그를 끌어냈다.

 

카다피를 둘러싼 시민군은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이것이 나르스가 목격한 카다피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현재 미스라타 군부대의 한 임시교도소에 갇혀 있는 그는 지난 25일 새벽, 시민군의 손에 이끌려 카다피의 장례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무덤을 알리는 표지조차 없는 사막의 모래 밑에 매장됐다고 나르스는 전했다.

 

지난 20일 카다피가 숨지기 전 최후의 5일을 함께한 그는 카다피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만히 서서 서쪽만을 바라보는 등 평소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르스는 "지난 30년 동안 카다피가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항상 보스처럼 행동했고 나를 잘 대해줬다"고 카다피를 옹호했다.

 

나르스는 많은 카다피 측근 인사와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부족 출신이다.

 

60대 중반인 그는 지난 3월 은퇴를 권고받았지만 끝까지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을 버리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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