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털’ 장단점 꼼꼼히 확인을!...울, 가볍고 따뜻…까슬까슬해 맨살에는 부담캐시미어, 보온성 탁월…비싸고 관리 어려워가격·보관문제 고려하면 앙고라·알파카 적정
따뜻했던 날씨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겨울 옷 소비가 지난해 보다 줄자 올해는 백화점 겨울 정기 세일도 브랜드 할인도 일찍, 많이 시작했다. 이런 기회에 마련해야할 아이템은 질 좋은 코트. 원단 자체의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세일이 아니면 가격은 어디까지 뛸지 모른다.
그런데 마음먹고 한 벌 살려고 해도 원단 종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캐시미어부터 시작해 울·앙고라 등. 대체 이 소재들의 차이는 뭘까?
겨울 소재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것이 울(wool)이다. 울은 양모(羊毛)와 같은 뜻으로 혼용되는 단어인데 염소과 동물의 피부에서 나는 털로 만드는 섬유를 지칭한다. 염소과 동물의 짧지만 부드러운 솜털을 얼마나 사용했냐에 따라 울의 질이 달라지고 어디서 어떻게 자란 동물이냐에 따라서 값도 천차만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메리노 울’은 얼룩지고 굵은 털 없이 솜털만 나게끔 개량된 품종을 사용한 것이며 램스울(lams wool)은 양이 처음 태어나 갖게 되는 털로 일반 울보다 가격이 비싸다.
양모가 지니는 가장 큰 특성은 곱슬곱슬한 모양과 까슬까슬 한 느낌이다. 가볍고 따뜻하지만 원단의 느낌 때문에 맨 살에 입거나 아이들이 입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상급 소재의 염소과 동물들의 털(?)이 있다.
먼저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하지만 보온성이나 무게로는 으뜸인 캐시미어(cashmere)다. 캐시미어는 산양의 종(種)이자 이름인데 인도의 카슈미르 지방에서만 자라는 염소를 말한다. 색도 곱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보송보송한 촉감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선호하는 소재. 더욱이 얇아도 보온성이 좋아 겨울 원단으로는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다. 캐시미어 중에서도 최상급 캐시미어는 링(ring) 캐시미어로 캐시미어 염소의 털로 짜인 머플러가 반지 속을 통과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하지만 좋은 질일수록 그 가격은 가히 충격적이다. 100% 캐시미어 소재로 된 코트를 찾는다면 몇 백만 원은 기본. 거기에 물, 산, 알칼리에 약하고 표백도 불가능하며 옷걸이에 오래 걸어두면 늘어지는 등 보관도 어려워 귀한만큼 까다로운 소재다. 그래도 따뜻하기로는 따를 원단이 없으니 추위를 많이 타거나 무거운 옷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세일 기간 동안 매의 눈으로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가격이나 보관이 문제가 된다면 알파카(alpaca)나 앙고라(angora)를 선택해 보자. 알파카는 라마(lama)라는 동물의 털이고 앙고라는 앙고라 산양의 털을 이용해 만든 소재를 말하는데 이 두 소재는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는데 감촉은 앙고라가 더 좋고 가볍고 따뜻하기로는 알파카가 더 좋은 것이다.
각각의 소재(털)들은 그 특징과 장점,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의류 브랜드들은 적정한 혼합을 통해 소재의 장점만을 모으려고 노력한다. ‘캐시미어 20%, 울 80%’나 ‘앙고라 70% 양모 30%’ 같은 것이 그런 결과물. 하지만 어떤 비율이 가장 따뜻하고 어떤 조합이 가장 예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비율이 같아도 가공법에 따라 또 달라지고, 같은 소재라도 디자인에 따라 가치가 평가되기 때문이다.
어떤 옷이든 마찬가지지만 입어보고 많이 보는 것이 구매의 가장 좋은 길. 소재까지 확인하고 구매한다면 진정 똑똑한 패셔니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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