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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정치는 타이밍이다. 정치인이 출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장세환의원의 불출마는 시기가 좀 빨랐다. 한미 FTA 비준안 타결과 예산안이 통과 안된 어수선한 상황속에서 그의 불출마는 타이밍이 안좋았다.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시키자 천정배 최문순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장세환의원은 나중에 합류했다. 따라서 한 것 같아 모양새가 안좋았다. LH가 경남으로 확정되자 김완주지사에 이어 장의원이 삭발했다. 국회의원으론 첫 삭발이었다. 당시 상황하에서 감시가 심해 삭발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작전하듯 국회의사당 앞에서 삭발했다.

 

어제 정동영의원이 정치를 시작한 전주 덕진을 떠나 희망버스를 탔던 부산 영도나 서울 강남을 중 한 곳으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했다. 전주 덕진·서울 동작을·덕진·영도로 3번째 옮겨 갔다. 큰 정치인은 패배할 줄 뻔히 알면서도 명분 때문에 지역구를 옮기는 경우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낙선할줄 알면서 부산시장에 출마했다. 사즉생(死卽生)을 실천했다. 죽기로 결심하면 못할 게 없고 두려움도 사라진다. 비록 낙선했어도 대통령까지 됐다.

 

3선의 민주통합당 김부겸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배수진을 치고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것이 주효해 6위로 입성했다. 여론의 압력과 당내 기류로 지역구 불출마를 선택한 정의원은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대선 주자답게 일찍 지역구를 옮긴다고 치고 나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선 주자였던 그가 정치적으로 갈피를 못잡은 것은 큰 표차로 낙선한후 무소속으로 고향서 출마해 골목대장을 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후 당명에 따라 동작을로 나갔어도 그렇다.

 

정의원은 최근 출마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명숙 대표체제가 들어서면서 대권주자에 대한 거취문제가 옥죄어 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출마하면 끝나지만 출마할 때는 당에서 땅 짚고 헤엄치도록 덕진 공천을 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감정해소와 당의 영남공략이라는 명분하에 정치적 사지(死地)인 영도를 고려해 본 것 같다.

 

"지역구를 옮기라는 것은 전주 시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지역구 이전을 일축했던 그가 영도를 택했으나 당에서 어떤식으로 정리할지 주목된다. 도내 다선의원들은 자칫 불출마 시기를 놓쳐 큰 코 다칠 수 있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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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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