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20회 '세계 물의 날'이다. UN은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하고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이 뜻 깊은 날을 맞아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깨끗한 물의 안정적인 확보'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 해결을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해야 할 때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M·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고 지구도 물 위에 떠 있다"고 했다. 탈레스의 고민이 2,500년이 훨씬 지난 21세기에 새롭고 무거운 화두로 다가온다. 물은 곧 생명이고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구 표면은 70%정도가 물로 덮여 있지만 그중 97.5%가 바닷물이며 염분이 많아 사용하기 어렵다. 나머지 2.5% 중 남극과 북극의 빙하 형태의 물을 제외하면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쓸 수 있는 물은 1%도 채 안 된다.
물이 부족해 마실 물도 없고, 식량이 부족해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아프리카 난민촌 같은 곳에서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죽어가는 아이들이 매일 50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은 약 1470mm로 세계 평균치인 973mm 보다 1.5배 가량 많다. 그러나 인구 1인당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인 2705톤에 불과하다. 이 또한 여름에 집중된다. 봄·가을·겨울에는 강수량이 적어 늘 고통을 받는다. 생활용수는 물론 제조업·농업 등 우리들의 경제활동을 위해 필요한 충분한 양의 물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여건상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있는 물을 아끼고 깨끗하게 만드는 두 가지 실천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한번 쓴 물을 정화하여 세척이 가능한 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와 빗물 재이용시설을 확대하여 물 절약을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000톤을 절약할 때마다 125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하여 연간 3,300만톤을 절약하였다고 한다. 물 절약과 더불어 중요한 수질개선은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련 기관·단체들의 수질개선 활동이 필요하다. 이렇게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비와호(琵琶湖)사례다. 비와호는 1969년 경제발전과 공업화에 따른 오염으로 COD가 9.2ppm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2009년 현재 1.3ppm이 되었다. 40년간 주민들의 참여와 행정의 협조로 깨끗한 호수로 재탄생된 성공적인 사례다.
전라북도에서도 깨끗한 강과 하천, 호수 등을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주요 하천 주변의 습지조성, 도심 생태하천, 하수관거 정비사업, 상수도 유수율 향상을 위한 상수관 교체사업 등과 같은 많은 환경SOC사업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시·군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수질개선이 이루어진다. 다행히도 전라북도에서도 거버넌스인 '강 살리기 추진단이' 지난해 출범되고 각 지역별 '하천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실질적인 주민 참여형 수질개선 실천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맑은 강과 하천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금년 도정의 최대 중심 과제인 삶의 질 향상의 근간이 된다. 이와 더불어 전라북도의 미래가 걸린 새만금 사업의 수질개선에도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물이 곧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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