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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신화 이면에 전북 축구가 있었다"
8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준결승전을 치른 대한민국 남자축구.
축구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 영국을 꺾고 브라질과 맞상대할 만큼 한국 축구는 성장했다.
전세계가 대한민국 축구에 경이로움을 표시했고, 이젠 그 누구도 한국 축구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과 환희의 이면에는 선배들이 흘린 소중한 땀과 눈물이 있었다.
특히 전북 축구인들은 대한민국 축구 위상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그러한 작은 걸음 하나하나가 쌓여 오늘날 한국축구는 전세계 상위권에 어깨를 내밀 수 있게 됐다.
런던올림픽 신화를 계기로 지금까지 올림픽에 출전했던 전북축구인 8인은 누구인지를 살펴본다.
대한민국 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8강에 올랐다.
이 대회에는 김제출신 고 정남식 선수가 참가했다.
정남식은 예선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멋진 득점을 일궈냈다. 한국은 멕시코를 5-3으로 눌렀으나, 8강전에서 스웨덴에 0-12로 대패를 당하면서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했다.
대다수 유럽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조차 모를때 세계만방에 이름을 떨친 사람이 바로 정남식이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뒤 1964년 도쿄 올림픽때 정읍 출신 고 차경복, 전주공고를 나온 고 김홍복 두 선수가 출전했다. 한국은 체코슬로바키아에 1-6, 브라질에 0-4, 아랍공화국에 0-10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빼어난 선수였던 차경복은 훗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프로축구 전북현대와 성남일화 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등 전북축구 발전을 위해 힘썼다.
전북 축구인중 올림픽 도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88서울올림픽때 출전한 군산 출신 노수진이다.
군산제일중-영등포공고-고려대를 졸업한 노수진은 채금석 옹의 제자다.
88올림픽때 한국은 소련, 미국과 0-0으로 비겼고,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득점을 올린 선수가 노수진이다.
미드필더로 활동한 노수진은 86년 멕시코월드컵,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등 두번 연속 월드컵에 출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는 장수 출신 이경춘이 나섰다. 한국은 그때 가나에 1-0으로 이겼으나, 멕시코와 0-0으로 비기고, 이탈리아에 1-2로 패하면서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경춘은 현재 우석대 축구감독을 맡아 지도자로서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는 전주공고 출신 최철우(부안)선수가 출전했다. 이동국, 이천수 등이 최철우와 함께 출전한 대회가 바로 시드니올림픽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는 유감스럽게도 전북 출신 선수는 단 한명도 출전하지 못했다. 빼어난 기량을 갖춘 전북 축구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히 전북축구의 암흑기라 할만하다.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김영권과 백성동 선수가 출전,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첫 4강진입의 쾌거를 일궈냈다.
미드필더인 백성동(20)은 171cm의 키에 66kg이다.
전주 조촌초~완주중~금호고~연세대를 거쳐 현재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 몸담고 있다.
축구 선수로서 몸은 작은 편이나 순간 스피드가 워낙 빨라 상대 수비수들에겐 공포감을 준다.
김영권(22) 선수는 수비수로 186cm의 키에 몸무게가 74kg이다.
전주 조촌초~해성중~전주공고~전주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일본 오미야 아르디자에 소속돼 있다.
영국의 걸출한 공격수들이 별다른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따지고 보면 김영권을 핵으로 한 수준높은 수비에 막혔기 때문이다.
전북축구협회 김대은 회장은 "오늘날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게된 것은 수십년동안 피땀흘려 노력해 온 도내 축구 원로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전북의 건아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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