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수
갈수록 낮아지는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을 걱정하는 소리가 많다. 직장인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1.2권에 불과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의하면 고교생의 월 평균 독서량은 3.13권에 그치는 등 최근 들어 초중고생의 독서량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줄어드는 독서량의 이유로는 컴퓨터 일반화 및 스마트폰 열풍 등에 따른 여가시간 활용폭이 넓어진 탓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의지와 도서관의 접근성 저하 등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책을 읽고 싶어도 가까운 곳에 많은 도서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사정은 몇 년 전의 완주군도 비슷했다. 초중고생과 젊은 직장인, 그리고 독서의 즐거움을 새롭게 깨달은 어르신들이 마음껏 책을 읽고 싶어도 인근에 도서관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완주군에는 책의 물결을 넘실댄다. 전체 13개 읍·면마다 도서관이 생겨서다. 완주군은 경천면 보건지소 안의 건강증진실을 리모델링한 뒤 지난 13일 '경천 애인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곳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독서공간,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정보검색 공간 등과 3500여권의 장서를 구비해 지역 주민들이 누구나 자유롭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인구 8만6000여명의 농촌지역인 완주군에는 공공도서관 4곳, 작은 도서관 8곳, 학교마을 도서관 3곳을 운영하게 됐다. 전국에서도 드문 경우다. 농촌지역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만이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지역주민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읍·면에 설치된 도서관은 지역 아이와 주민의 꿈과 희망의 요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완주군이 이와함께 '책 읽는 지식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 선포식을 갖고 북페스티벌을 개최한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달 26~27일 '2012 북적북적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밖에 북스타트 데이, 유아와 엄마가 함께하는 책놀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군민 모두의 꿈을 소중히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년 개관을 목표로 봉동읍 둔산리에 전북에서는 최초로 '둔산 영어도서관'을 조성 중에 있다. 뛰어난 작문(作文)실력을 가지고 싶고 나아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싶다면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중 다독은 작문, 지식 축적 외에도 한 개인의 품성과 능력까지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미 130억원 이상의 교육투자를 위해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담보하고 있는 완주군은 아이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다독(多讀), 다독(多讀)'을 통해 꿈과 희망의 결실을 맺어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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