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장 교수
현재 우리는 GNP는 2만 달러에 머물러 있거나 후퇴하고 있다. 그 원인은 우리 기업이 가지고 있는 노동집약적 기업경영에 있다. 현재 세계적인 불황에도 크게 염려하지 않는 나라의 면면을 들어다보면 대부분 인간 중심의 장수기업이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나이가 많다는 것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경험과 기술의 숙련으로 제품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믿고 있다. 일본이 오랜 경기침체에도 건재한 이유는, 젊은 고학력이 이끄는 첨단 벤처기업보다는 오랫동안 다져진 장수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와 있다. 이처럼 우리를 앞서 가는 나라는 오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존중하고, 육성해 가면서 경제가 어려울 때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장수기업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핵심 가치의 중심에 두고 자연스럽게 가업을 이어가며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우리는 1년에 107만여 명이 창업하고 86만여 명이 폐업으로 문을 닫고 있으며, 기업의 평균 수명은 겨우 10여 년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일본은 200년 이상 된 기업이 3100여 개, 독일은 840여 개나 된다. 바로 이 장수기업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뿌리를 깊게 내려 그 나라의 경제를 흔들림이 없이 붙들고 있음을 대통령께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성장 위주의 정책을 멈춰야 한다. 작은 이익을 위해 근로자를 하찮게 여기거나, 비합리적인 혈연 기업경영 등으로 자생 능력을 상실하고, 점점 불황의 늪으로 빠뜨리는 기업을 퇴출시켜야 한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살아 남기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처럼 묵인하며 지원해 왔지만, 더 늦기 전에 이런 기업의 풍토에 대해 과감한 손질을 하고, 장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에서 과거 얘기만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과거에 매달려 다가오는 미래의 물결에 대비하지 못하면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18대 대통령은 조급한 성과를 보이기보다는 미래를 향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인간중심의 기업경영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는 장수기업 육성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할 때라고 본다. 왜냐하면 명품 장수기업이 안정된 좋은 일자리이며, 국민 삶의 행복이며, 국력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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