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여교사 질식 사고 교원사택 가보니 - 입주교사들 "평소 잦은 고장…교육청이 묵살"
속보= 지난 4일 순창의 한 교원 사택에서 잠을 자던 여교사 A씨(26)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본보 8일자 7면 보도)
기자는 8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사택을 찾았다.
A교사가 사고를 당한 문제의 103호. 안으로 들어서자 실내 곳곳에 사고 당시 방 안으로 일산화탄소가 스며들었던 정황을 말해주듯 검게 그을린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특히 베란다에서 실내를 막아주는 여닫이문 윗부분에는 넓은 검정 띠처럼 보이는 그을음 자국이 더욱 선명했다.
게다가 방문과 창문 틀 여기저기에도 베란다 문과 거의 흡사한 그을음 자국들이 보였다.
이어 사고 당시 일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배출됐던 곳으로 추정되는 203호를 확인했다.
당시 그 곳에는 '덩덩덩'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보일러가 가동되고 있었으며 여느 기름보일러들과는 달리 소리만 들어봐도 보일러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기자가 '보일러가 조금 이상하다'고 묻자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여교사의 질식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5일 이곳 203호의 보일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이미 수리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건립된지 10년이 넘은 이 사택은 평소에도 보일러 고장과 누수 등 노후화가 진행돼 각종 재난사고 위험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사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사들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사택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순창교육지원청에 고장난 보일러의 교체 및 수리를 요청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자비로 고칠 것을 종용했다는 것.
B교사는 "지난해부터 보일러 수리를 요구했지만 사소한 고장은 거주자가 고쳐야 한다는 이유로 번번이 묵살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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