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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중 채무와 나침반

▲ 임 채 동

 

신용회복위원회 전주지부

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길을 바르게 인식하거나 찾지 못하는 사람을 길치라고 한다. 요즘은 위성항법장치가 내장된 내비게이션과 같은 첨단기기에 의지해 길 찾기가 한결 수월하게 됐지만 이 위성항법장치는 군사목적으로 개발돼 실용화된지 30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나침반(羅針盤)을 사용해 길을 찾았다. 1세기경 중국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나침반은 자침으로 방위를 알수 있도록 만든 기구로 100년 전만 해도 인류는 나침반을 이용해 바다를 항해하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했다. 이탈리아의 탐험가 콜럼버스가 배를 타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도 나침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개봉해 상영중인 영화 '레 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나침반을 '배의 영혼'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망망대해 바다에서 나침반 없는 배는 그저 나무토막에 불과 했으리라.

 

최근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서민·중산층 가계의 어려움이 지속돼 가계 부채문제가 심각하다. 부채문제로 길을 잃게 되면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도 쉽지 않고 더욱이 과중채무 늪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 헤어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들 중에는 금융 지식이나 정보의 부족으로 혼자 고민하면서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되는데 오히려 채무의 질을 더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은 가이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용회복위원회는 부채문제로 인해 길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나침반처럼 방향을 알려주고 잃어버린 신용을 찾아주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개인채무자 구제제도에는 법원에서 관할하는 파산 및 개인회생제도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개인(프리)워크아웃제도가 있다. 각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제도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인이 자신에게 맞는 제도를 스스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먼저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부채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전상담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제도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해볼 필요가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워크아웃제도는 채무감면, 상환기간 연장, 상환유예 등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간 나누어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서 신청과 동시에 채무자 및 보증인에 대한 채권추심이 중지돼 심신의 안정과 함께 경제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채무문제는 워크아웃제도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채무조정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분들에게 긴급자금 지원과 실직자에 대한 취업알선도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 및 청년층에게는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서 학자금 등 충당을 위해 받은 연 20%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이스피싱이나 불법사금융피해자 등 금융피해자에 대한 긴급 생활안정자금이나 학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낯선 동네에서 길을 모를 때 동네 조그만 구멍가게 주인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듯이 부채문제 해결로 가는 길을 찾기 가 어려울 때 신용회복위원회에 들러 길을 묻고 목적지로 가는 길을 찾길 바란다. 마음의 힐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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