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없는 일식집·신선한 해물 입 소문 퍼져 / 묵은지에 싸 먹는 숙성회·사골 어묵탕 '별미'
"가게를 옮기거나 개조를 하지도 않았어요.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하자'는 제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서 노력했죠.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손님까지 생겨났어요. 이제는 세월이 흘러도 동락일식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지금의 맛, 그대로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3가 88-3번지에 있는 동락일식은 숙성회와 어묵탕, 생선탕으로 유명하다.
수족관이 없는 일식집으로도 유명한 이곳.
故 김장수 씨가 개점 초기 일식, 한정식, 경양식을 파는 가게로 시작, 초반엔 초밥가게로 유명했다. 특히 돌에 갈아서 만든 어묵이 인기였다.
71년도에 일식에 입문한 임재택(60) 씨는 1983년에 현재의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아 일식점으로 개점했다.
현재 그의 맛은 아들인 임채규(35) 씨가 이어받기 위해 배우고 있다.
초창기 동락에서 일을 배웠다는 임 대표는 "한자리에서 가게 이름을 지켜낸 지 반 백년이 훌쩍 넘었다"며"초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손님이 늘어도 가게는 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60명이 머물 수 있는 작은 가게는 정직한 그의 맛처럼 세월 그대로를 담고 있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손님이 다녀가고, 일 년 매출은 3억원 선이다.
동락일식에서 유명한 숙성회는 자연산 민어와 광어를 일정 시간 무명천에 감싸 물기를 빼고 먹는다. 특이한점은 두툼한 회를 묵은지에 돌돌 말아 싸먹는 방식인데 고추냉이에 찍어 먹는 맛과는 다르다. 광어와 민어가 두툼한데도 불구하고 식감은 부드러워 인기다.
특히 일본인 스승인 사히또 상에게 전수받은 그대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만큼은 고수하고 있다. 매일 장을 보는 임 대표는 군산까지 달려가 직접 수협 어판장에서 낙찰받은 상품만 쓴다.
쌀과 김치는 모두 국내산 재료로 직접 만들고, 채소는 그날그날 필요한 만큼만 산다. 절대 냉동실에 있는 음식은 내놓지 않는다는 게 원칙. '맛이 변하면 망한다'는 생각에 생선탕에도 얼리지 않는 재료만 고집한다.
횟집은 대개 비수기인 여름에 1~2개월 문을 닫기도 하지만 동락일식엔 보신탕 대신 민어탕을 찾는 손님으로 가득하다.
사골로 우려 깊은 맛을 자랑하는 어묵탕 역시 인기. 4월까지만 판매하는 어묵탕을 맛보기 위해 외국에서 찾아올 정도다. 그러나 점심 한 끼라도 예약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다.
임 씨는 "대기업에서 파는 어묵은 절대 쓰지 않는다"며"겨울철에만 만드는 수제 어묵을 쓰기 때문에 그 맛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물가가 오르지 않았을 땐 술값만 받고 안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도 했다"며"현재 메뉴도 손님의 부담이 덜기 위해 고민 끝에 내놨다"고 소개했다.
실제 2명이 가서 1인 회만 시켜도 되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 계절에 맞는 굴, 민어 껍데기, 전복, 키조개 관자 등 신선한 보조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신념을 지켜내니 가게 운영은 비교적 순탄했다는 임 대표는 "가게와 함께 인생의 과정을 겪어낸 70대 손님에게 조금더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다"며"맛에만 집중해 손님을 이끌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시간이 흘러도 동락에 오시는 분들에게 지금의 맛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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