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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순집】60년 전통 뚝배기 민물매운탕

민물고기 진안서 잡아와 / 천일염 사용 시래기 맛내 / 검은콩밥·갈치속젓 일품

▲ 화순집의 오모가리탕.

"처음 전주에 오시면 비빔밥, 콩나물 해장국 찾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오모가리탕을 맛보고서야 진짜 '전주의 맛'을 찾았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정말일까 궁금하시다면 한 뚝배기 하러 오세요."

 

오모가리는 항아리를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오가리'에서 나온 말이다. 뚝배기에 시래기를 깐 뒤 쏘가리,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등의 민물고기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민물 매운탕을 오모가리탕이라 부른다. 음식을 끓여낸 그릇이 요리 이름이 된 셈이다.

 

전주천변 전통문화센터 옆에는 오모가리탕을 파는 음식점 서너 곳이 몰려있다.

 

그중에서도 전주시 완산구 교통 2-8번지에 있는'화순집'이 원조로 꼽힌다.

 

故 허점순 씨의 손맛은 30여 년 전 김종희(65) 대표가 이어받았다.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친척 할머니다. 가게 이름 역시 故 허점순 씨의 고향인 전남 화순을 의미한다.

 

6·25 직후 천변 근처에서 하숙집을 했던 故 허점순 씨가 가게 앞 개울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를 냄비에 끓여 하숙생에게 대접했던 게 화순집의 시초다. 늑장을 부리던 하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먹이기 위해 뚝배기에 끓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그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은 전주천이 아닌 진안 지역에서 잡아 온 메기나 쏘가리, 동자개 등으로 매운탕을 끓이는 것이다.

 

"우리 집 맛의 비법은 정성이에요.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 국산 재료만을 엄선하거든요. 1년 동안의 숙성과정을 거쳐 유해성분을 말끔히 제거한 천일염으로 맛을 낸 시래기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요."

 

오모가리탕은 천천히 즐기며 먹는 음식이라는 김 대표는'설 끓으면 비린내가 나서 먹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애피타이저로 '깜밥(누룽지의 전라도 사투리)'을 내놓기도 한다. 누룽지는 바삭바삭하면서도 쫀득쫀득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뚝배기에 끓인 오모가리탕도 맵싸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개운하다.

 

오모가리탕과 함께 화순집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1년 365일 제공되는 검은 콩밥과 갈치속젓이다. 콩밥에는 고객들에게 질 좋은 쌀과 콩으로 맛있는 밥을 먹게 해주겠다는 김 사장의 발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농가를 직접 찾아가 쌀과 콩의 품질을 꼼꼼히 살펴본 뒤 직접 구매하고, 까다롭게 골라 직접 담은 100% 가정식 김치만 내놓는다. 갓 구운 김에 싸먹는 갈치속젓의 맛은 한 번 맛본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어 갈치속젓을 직접 구매하는 손님도 많다. 특히 그가 고르는 생선은 까다롭기로 유명해 진안에서 나는 자연산만을 고집한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때그때 조달한다고.

 

인터넷으로 화순집의 맛이 소문이 나면서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12개 테이블만 놓인 이 작은 가게에서 점심과 저녁만 파는데도 하루 평균 80여 명의 손님들이 다녀간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밥상을 대접하려 했던 창업주의 마음을 지키고 싶다는 김 대표.

 

김 대표는 "한해가 더해 갈수록 60년이 넘는 전통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진다"며 "손님이 언제 찾아와도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 밥 같은 밥상을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종희 대표가 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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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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