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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용사 3주기를 추모하며

김명한 전주보훈지청장

3년 전 오늘(26일) 저녁 9시 안중근 의사께서 일제의 침략에 맞서 이토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주살하시고 순국하신 제100주기를 추모하는 뉴스가 보도 됐다. 온 국민들은 일제의 만행에 분노하면서 안의사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렸다. 또 그 시간 뉴스가 채 끝나기도 전에 우리의 영토 백령도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천안함이 9시 22분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국민들은 지난날 일제의 만행에 분노하면서 북한의 기습도발에 또 한번의 울분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 날 11시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배가 90도로 기울어 2/3가 침수됐을 때 승조원 104명 중 58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으나 46명이 실종됐다.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님들의 애끓는 마음, 남편 잃은 미망인들의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된 승무원들의 공포감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국가의 부름에 따라 소임을 다한 그들은 죽어서도 조국을 지키는 호국영령이 됐고 국가에서는 국방력과 전투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들도 그동안 안이하게 생각했던 안보의식을 새롭게 다지는 교훈을 얻었다.

 

당시 우리 정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확실하게 규명하기 위해 민·군 합동조사단을 편성하고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의 외국조사단과 함께 국회추천위원 등 자문위원을 추가 참여토록 해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된 어뢰에 의해 침몰되었음을 종합발표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북한은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사이버 테러 등 국제사회와 우리의 정치 일정에 맞춰 도발을 강행하고 있으며 이에 편승해 북한의 대남전략에 동조하는 세력을 우리는 경계해야 하겠다.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6.25전쟁사를 보면 김일성은 남침공격계획을 3단계로 세웠는데 제1단계는 전쟁개시 2일차에 서울을 점령하면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국군의 저항이 없을 것이므로 제2·3단계에는 신속히 남해안까지 진출해 남해안의 주요 항구를 점령함으로써 미군의 증원을 사전에 차단하고 8월 15일 통일한국의 새 공산정부를 수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오판은 당시 남한에서 활동 중인 친북 용공세력인 박헌영 계열의 남로당이 중심이 돼 서울을 점령하면 남한 전역에 있는 20만 남로당원이 봉기해 남한 정권을 전복시킬 것이라는 박헌영의 호언장담을 믿고 남침을 하게 됐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한반도는 세계 주요 강대국의 이해에 맞춰 군사적이나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이러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깨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지난날 동족간 전쟁에서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해 공산주의로 전락했던 월남의 패망 사례를 기억해야 하겠다. 또한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투철한 안보의식으로 자유 민주주의의 우수성을 인식해 북한이 더 이상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천안함 희생용사 3주기를 맞아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한 뜻돼 대한민국을 튼튼하게 지키고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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