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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그린정책을 선포하며

황숙주 순창군수

순창은 호남의 승지로 산수의 아름다움과 전토의 풍요로움, 금어의 넉넉함이 있어(在淳昌郡 淳湖南之勝地 有山水之樂 土田之饒 禽魚之富)…. 일찍이 조선초 서거정(1422~1488)은 순창을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귀래정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 풍수학자인 전 서울대 최창조 교수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장이 순창이다" 고 말했다. 이는 순창 땅에서 발원하는 물은 한 방울의 물도 다른 고을로 흘러가지 않고 순창 땅을 돌고 돌아 유등면 외이리 앞으로 모여 섬진강으로 흘러가며 전국 최고의 명승지를 숨겨놓은 비경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 따라 바람 따라 순창의 생기(生氣)는 굽이굽이 돌아 흘러 연평균 13도와 안개일수 77일의 기후조건으로 발효식품인 순창고추장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만들었다. 할머니 솜씨 그대로 고추장, 간장, 된장 등 대한민국의 장맛을 이어가는 것은 순창만이 갖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이 복분자, 블루베리, 더덕, 매실, 밤 등 특화상품과 특화사업으로 주민소득을 증대시키고 전국 최고 장수고을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순창군은 예로부터 옥천(玉川)골이라 불릴 정도로 맑은 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순창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기 위해 올해를 청정하고 쾌적한 순창 만들기의 원년으로 삼아 군정의 모든 부분에서 클린·그린시책을 반영키로 했다. 클린·그린정책이란 청정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깨끗한 도시미관을 만들어 관광객이 찾아오고, 주민이 행복해지는 시책을 말한다. 사실 농촌지역은 생활 쓰레기와 행락객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클린순창' 운동이 대안이며, 군민이 동참할 때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클린순창 운동은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행정에서는 보조하는 행태가 돼야 한다.

 

또 작은 것부터,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시작해 점차로 확대해야 한다. 마을 골목길, 화장실 청소에서부터 시작해 마을 꽃길을 만들고, 쓰레기 소각 안하기, 무단투기 안하기, 재활용품 분리 배출하기, 마을 공동화장실 깨끗이 사용하기 등을 10개 실천사항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하천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수생식물 식재와 정화활동 등 도랑살리기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사무실에서는 클린 순창을 위한 공공물품·에너지 절약 운동을 적극 추진해 이면지 재활용, 물 낭비 자제, 개인전열기 사용 자제 등을 실천해야 한다. 이와함께 클린·그린 정책의 일환으로 태양광 에너지 설비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지원으로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점해 그린순창을 조성하고,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태양광 보급으로 그린빌리지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로 예산 절약은 물론 공기업, 대기업과 네트웍을 통한 호혜적 상생관계를 구축해 '썬 시티 그린 순창'을 조성할 계획이다.

 

결국,'클린순창'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을 깨끗하게 하고 아름답게 가꿔 대외적으로 우리고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소득증대로 연결시키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미래에는 클린·그린 정책만이 지자체의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느 자치단체를 막론하고 자연환경의 유·무형 가치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의 의식전환이 가장 필요하다. 청정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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