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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따뜻한 관심을

권택 전북도농업기술원 지도사

요즘 전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생명산업의 진로전망 교육을 신청한 학교를 순회하면서 특강과 고추 토마토 심기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12개 중학교 123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중학생에게 생명산업에 관련된 직업과 직종을 알려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질과 관심분야를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만난 중학생을 보니 많은 생각과 열정이 일어났다. 처음엔 생명산업에 새로운 젊은 인재를 영입하고자 기획했으나 계속해서 학생들을 만나보면서 학생들의 삶과 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맛있는 급식과 양질의 교육 등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회적인 관심이 중요함을 느끼게 됐다. 다양한 가정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학생들 모두가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상담과 진로지도, 학습 등을 교사가 모두 감당하기에는 어렵다는 실정을 알게 됐다.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진학하고, 사회에서 첫 활동을 시작할 때 국가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 도 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생명산업 진로전망 교육을 추진하는 것 같이 다른 기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른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듣기 좋은 말로 조언도 해주며 자기 자녀에게도 섬세한 언어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끈기 있게 훈육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작물이 자랄 때 필요한 햇빛과 공기는 무가치 재화로 무한 공급되기에 관심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우스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자라는 식물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처럼 평소에 아이들에게 무심코 던지는 감정 섞인 언어나 말로 인해 자칫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비뚤어지는 경향을 초래하기도 한다. 식물도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고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돌보면 잘 성장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하물며 사람인들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는 학생들에게 돈으로 할 수 있는 학원 과외나 좋은 옷 명품 신발은 사줄 수 있어도 그들의 성공된 미래는 사 줄 수 없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잘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눈빛으로 바라봐주며, 힘들어 할 때 용기를 불어넣는 말로 힘을 실어줄 때 돈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아이들마저 물질 만능, 황금주의에 빠져 드는 모습이 너무 아쉽다. 우리 사회가 돈으로만 성공의 척도가 되어가는 것 이 같은 풍조를 자초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고추 토마토 모종 하나 심고 가꾸어서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삶과 인생을 귀하게 여기며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을 키워가는 싱그러운 오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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