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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레슬링계 '되찾은 희망'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에 잔치 분위기

"이제는 희망을 갖고 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의 마지막 정식종목으로 레슬링을 선정, 발표하자 도내 레슬링계는 잔치분위기에 빠졌다.

 

지난 2월 IOC가 레슬링을 정식 종목에서 탈락시킨 이후 7개월동안 전북 레슬링계도 적지 않은 고통과 시련의 세월을 지내왔기 때문이다. 저출산의 여파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힘든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는 풍토속에서 미래에 대한 꿈마저 사라지자 일부 선수들이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일선 현장의 지도자들이 반 억지로 선수들을 붙들고 있지만, 선수나 지도자나 모두 이미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아 그다지 흥이 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그때도(2월) 레슬링이 퇴출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살아나니 우리로서는 잔치 분위기 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더 이상 기쁠 수가 없습니다."

 

전라북도레슬링협회 정환기 전무이사(우석대 감독)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매주 3차례씩 전주대 유인탁기념관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는데 선수단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며 "코치나 선수들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사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에서 5종 경기 가운데 하나로 치러졌으며, 근대 올림픽에서도 1회 대회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유서깊은 종목이다. 그러나 내부개혁의 의지없이 현실에 안주하다보니 레슬링 경기가 지루한 시간보내기 등으로 박진감이 떨어지고 관중의 흥미를 잃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고, 그 여파로 퇴출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1984년부터 5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고 86년 아시안게임과 8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동메달과 금메달을 땄던 김승민씨(도체육회 훈련과장)는 "지난 2월 퇴출이 결정되고 국제레슬링연맹 회장이 사퇴한 이후 룰 개정 등 많은 개혁 노력이 있었다. 개정된 룰에 따른 경기를 봤는데, 예전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고 역동적이며 박진감 넘치더라"며 "이제는 레슬링이 일반인의 눈높이에서도 볼거리가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레슬링이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면서 후배들의 꿈과 희망이 좌절되지 않을까봐 많이 걱정되고 가슴아팠다"며 "이번 정식종목 채택은 너무나 다행이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도내에는 현재 6개 중학교와 2개 고등학교 3개대학교(우석대, 전주대, 원광대), 1개 일반팀(전북도청) 등에 80여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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