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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형유산 등록 '매사냥' 진안 백운면 백암리서 재연

박정오 응사·찬진 '호흡'

▲ 우리 고유의 전통 매사냥 놀이가 7일 박정오 응사에 의해 재연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매사냥 이 지난 7일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야산에서 재연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지방무형문화재 제20호 보유자인 박정오 응사와 1년생 매 찬진이가 나섰다.

 

박 옹사는 이날 사냥 매 소개와 줄밥 시연(매 부르기) 등 꿩 사냥 시연 등을 선보여 평소 매사냥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박 옹사는 같은 마을에 살던 故 김용기, 전영태씨로부터 사냥법을 배운 그는 1980년대 초 본격적인 매사냥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두 아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박 옹사의 찬진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방안에 매가 앉을 나무 지지대를 세우고 수시로 매를 쓰다듬어 주는 것은 물론 함께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다.

 

특히 매를 길들이는 기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시간만 빼고 24시간 밤잠을 설치며 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핀다.

 

진안 백운면 일대는 눈이 많은 고원지대로 날짐승이 많아 예부터 매사냥이 성행했다.

 

박 응사는 1970년대 말부터 포획, 꿩 사냥법, 사냥도구 제작 기술 등을 배워 3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사냥 방식으로 40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매사냥은 보통 12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데 이 기간 그는 한달에 4~5차례 매사냥에 나선다.

 

매사냥을 할 때는 6~7명의 몰이꾼이 함께한다.

 

몰이꾼이 외치는 소리에 맞춰 하늘로 날아오른 매가 꿩을 낚아채면 닭고기로 매를 유인한 뒤 사냥한 꿩을 빼낸다.

 

이렇게 한나절 사냥을 하면 약 7~8마리의 꿩을 잡는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지난 2010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11개 국의 매사냥과 함께 공동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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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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