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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아닌 천당의 익산을 향해

▲ 엄철호 익산본부장
어떤 사람이 천당과 지옥에 대해 옥황상제와 얘기를 나누었다.

 

상제는 먼저 그를 지옥의 방으로 데려 갔다. 많은 사람들이 큰 고기국이 담긴 솥주위에 빙 둘러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굶주림에 지쳐 있었다. 고기국에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숟가락을 갖고 있었으나 숟가락 손잡이가 그들의 팔길이 보다 훨씬 길은 2m에 달하면서 자신의 입에 좀처럼 고깃국을 떠 넣을수 없자 무척 고통스러워 했다. 이번엔 천당의 방으로 갔다.

 

모든 여건이 앞서 본 지옥방과 똑 같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행복해 보였다. ‘어째서 똑같은 환경인데 천당의 사람들은 즐겁고 지옥의 사람들은 비참합니까’라고 물었다.

 

상제는 천당의 사람은 자신의 숟가락으로 다른 사람을 먹였고, 지옥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안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협력·협조하는 마음이 있으면 천당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이 되는 것임을 시사한다.

 

지난달 29일 이한수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2018년 제99회 전국체전 주 개최지로 익산이 최종 확정됐다는 낭보를 전하면서 시장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퍽이나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특히나 제99회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체육역사 100년을 결산하고 또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대표적 체육축제로 전국체전 1세기를 마감하며 새로운 1세기 시작을 알리는 그런 체전을 유치한 익산 시민들은 크나큰 자긍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체육대회를 통해 경제발전과 나라의 위상, 국민의식 수준을 높였듯이 익산시도 전국체전 개최를 기회 삼아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대시민 정신·문화운동 향상을 전개해 나 가겠다”고 천명했다.

 

다시말해, 이 시장은 이날의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체전 익산유치를 계기로 이젠 익산도 서로 화합하고 거들어주면서 아름답고 정감이 넘치는 풍요로운 도시로의 이미지 탈바꿈을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 발벗고 나서 줄 것으로 간곡히 호소했다.

 

사실 지금의 세상은 이미지 시대다.

 

국가와 자치단체, 기업체는 물론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는 오늘 이 순간에도 이미지 전쟁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익산의 현재 이미지는 어떠한가. 일단은 부정적 이미지가 더 많이 떠 오른다. 과거부터‘깡패 도시’라는 이미지가 짙은 가운데 최근엔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이미지까지 더 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우리의 자업자득이다.

 

우리는 그동안 익산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한번이라도 제대로 반성하고 스스로의 채찍을 가하는 진실된 반성과 노력을 해본 적이 있던가. 지금도 일부 개인간 또는 조직간에 서로를 끌어내리기 위해 악담하고 헐뜯으며 모함하는 일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으니 긍정적 이미지 평가 받기를 기대한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수수방관 할수도 없기에 한가지 주문한다.

 

이젠 서로 화합·협력하는 지역풍토 조성을 위해 시민 전체의 힘과 에너지를 모아가자고. 굳이 계기를 들자면 전국체전 익산유치도 좋다.

 

시민 모두가 새로운 정신적 자세를 가다듬어 지옥이 아닌 천당의 익산을 위해 뒷다리걸기, 남 끌어내리기, 헐뜯기 등 지역에 만연된 부정적 행태들을 확 쓸어낼 수 있도록 한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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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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