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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입성한 정균환 최고위원

풍부한 야당 경험 토대로 강력한 對與 투쟁 / 제대로 된 인물, 선거에 내세워야 도민 지지 / 安 신당과 선의 경쟁…국민의 여망 따라야

▲ 지난 12일 만난 민주당 정균환 최고위원이 현 정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균환(70) 전 의원이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에 임명되면서 화제다. 9명의 민주당 지도부 중 한 명인 최고위원은 공천방식이나 지방선거 후보 결정 등 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의 최고위원 임명을 두고 일부에서는 ‘전북몫 배려’라거나 ‘전통적인 민주 지지파 껴안기’ 등 여러가지 관측이 나돈다.

 

민주당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수도권에서 버거운 싸움을 벌여야 할 상황이며, 텃밭인 호남에서마저 안철수 신당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당 지도부에 입성한 민주당 정균환 최고위원을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현 정국에 대한 진단과 지방선거에 대한 궁금증 등을 들어봤다.

 

-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도민들은 그 배경은 무엇이고 향후 역할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어려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당의 요청에 모른 척 할 수 없어 지도부에 들어왔습니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복원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당을 만드는데 일조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6·4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으나 민주당 내에는 전국선거 경험이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풍부한 야당 경험을 토대로 한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하는데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당 원로로서 항상 당에 직·간접적으로 조언해 왔는데 이번 최고위원 임명을 계기로 한번 더 도민에 대한 봉사의 마음을 가다듬고 민주당이 우뚝 서는데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진단,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현재 정치상황은 한마디로 박근혜 정부의 불통 철벽 정치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당인 새누리당 또한 대화와 타협이 아닌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민주당이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민주당의 정통성은 현장에 있고, 국민 속에 있다는 것을 망각해선 안됩니다. 제가 볼때 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에 듣기 위해서 현장으로, 더 낮은 자세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일선 현장에서 더 열심히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아픔을 달래줘야 합니다.”

 

- 안철수 신당 바람이 가장 거센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전북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민주당의 타개책은 무엇입니까.

 

“도민들은 변함없이 민주당에 대한 무한 지지를 계속했으나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에대한 반발심리, 반사심리가 극에 달해있습니다. 실컷 지지해주니까 성공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전북만 도태되고 변방으로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도민들이 민주당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는 현상을 비유하자면, 내 자식이 밖에서 맞고 오면 화나고 분한 것이 부모의 마음, 바로 그것입니다. 민주당이 더 잘하라고 따끔한 회초리를 들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자식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면 다시 보듬어 주는 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봅니다. 이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도민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민주당이 제대로 된 인물을 지방선거에 내세워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최선을 다했을 때 도민들은 다시한번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보낼 것입니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결국 전북에서 민주당이 도지사, 시장·군수는 물론, 지방의원 대부분을 석권할 것으로 믿습니다. 우선 민주당의 정체성 확립과 복원에 앞장설 것입니다. 민주당의 정체성 확립은 김대중 정신의 복원입니다.”

 

- 야권이 하나로 뭉쳐도 거대 여당에 맞서기 쉽지 않은데 현재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야권연대 또는 연합에 대한 공감대조차 찾기 어려운 듯 합니다.

 

“솔직히 민주당이 가진 현실적 딜레마일뿐더러 당에서도 실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야권이 혁신 경쟁하다가 오히려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지 않을까 염려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지금은 개혁과 혁신 경쟁을 안철수 신당과 해야 하는 상황인데, 한편으로 전쟁에서 적의 힘이 강하면 연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민주당과 안 신당은 선의의 경쟁 상대지만, 분명한 것은 공동의 적은 새누리당이라는 것입니다. 안 신당도 이같은 국민의 여망을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 도내에서 안 신당 후보로 강봉균 전 민주당 도당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한편에선 이에맞선 정동영 전략공천설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결론적으로 당의 공천방식은 최종 결론때까지 당 지도부에 있는 누구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당헌과 당규에 공천은 경선을 거치도록 명문화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를 위해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다고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북도지사 공천방식 등에 대해 최고위원회 등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지역에서 준비하시는 분도 있고, 이외에도 하마평에 오르는 분도 있습니다. 지방선거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만들어지고, 공천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향후 여론 추이, 정국상황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오늘날 전북은 갈수록 위축되고, 특히 중앙 정치무대에서 계속 소외되고 있는데, 그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박근혜 정부 들어 지역 차별이 훨씬 더 심화되고 있고 호남지역 차별은 도가 넘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국민통합’을 이야기했지만 ‘국민분열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지역으로 편 가르고, 이념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호남 차별부터 시정돼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합니다. 전북은 정당별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소외된다는 지적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분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분권은 시대적 요청이자 흐름인데, 현재 각 자치단체들이 블록화 되고 있습니다. 전북은 호남과 광주와 연계해 지역 블록화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역 블록화로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존 공생해야 합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전북은 제 고향이자 정치적 고향입니다. 오늘날의 저를 만들어주시고 있게해 준 곳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사랑을 더 크게 펼치고자 지금 중앙에서 정치를 하고 있지만 전북의 관심과 사랑을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중앙에서 고향 전북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고 기회가 되는대로 지역을 찾아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힘쓰겠습니다.”

 

● 정균환 최고위원은...DJ 신임, 4선 의원 친노와는 대립각도

 

정균환(70)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창에서 태어나 고창중·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할 만큼 만능 스포츠맨이다. 대학 졸업 후, 진보정당인 사회당에 입당, 사회정의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이력도 있다.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결성되자 곧바로 참여해 전두환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다.

 

그가 정치적으로 클 수 있었던 것은 민추협에서 재야운동의 거목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때문이다.

 

1988년 13대 총선 때 고창에서 출마해 당선 된 후 16대까지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7년 국민의 정부가 탄생된 이후 초대 여당 사무총장을 지내고 두 번의 원내대표를 역임할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여권 실세로 권력의 중심에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뚝심있고 원칙을 고수하던 그에겐 이후 시련이 계속됐다.

 

참여정부 때 대북특검에 반대하고 민주당 분당 때는 민주당 지키기에 앞장서면서 친노와는 뚜렷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탄핵 역풍이 불었고, 정권의 미움을 사면서 ‘정균환 죽이기’의 표적이 돼 결국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 대결구도 속에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 때 그는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전했으나,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에 석패했고,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출마하지 못했다.

 

2007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야권 재통합에 앞장서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막상 공천을 받지 못해 18대 총선때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19대 총선 때도 호남기득권을 버리는 결단으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으나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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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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