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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동향과 과제] 탄소섬유로 더 가볍고 강하게…모든 산업분야 확산

한·중·일 자동차분야 경쟁 시작 / 탄소시장 매년 15%씩 성장 전망 / 무인항공기·국방산업 특히 관심

▲ 탄소섬유 바디를 장착한 BMW i3 전기자동차.

탄소산업은 일본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과 항공기 산업 분야에서는 일본이 독점하고 있다. 전투기, 미사일 등은 물론 에어버스 A-380, 미국 보잉 787기 등 민항기에도 일본의 탄소섬유가 쓰인다.

민항기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만들더라도 일본의 탄소섬유를 쓰도록 품질인증 등의 방식으로 묶어놨다. 설계도면에서부터 일본의 탄소섬유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시장의 진입이 어렵다. 따라서 탄소산업계는 그동안 자전거나 테니스 라켓, 배드민턴 라켓 등 스포츠 용품, 또는 지진대비 건축용 자재 등의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탄소섬유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은 자동차에서다. 독일의 BMW와 폭스바겐 등이 지난해 탄소섬유를 적용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했다. 특히 폭스바겐에서는 ℓ당 111㎞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시까지만 해도 탄소섬유는 가격이 비싸고 시장 확장성이 낮은 것으로 생각됐는데 자동차 산업계에서 갑자기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동차산업에서는 항공기와 달리 아직까지 탄소섬유에 대한 품질인증이나 규격화, 표준화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한국 등 모든 나라가 경쟁할 수 있는 마당이 열려 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

 

중국은 스모그가 심한 나라이다. 도심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공해가 없는 전기자동차밖에 없다. 앞으로 모든 시내권에서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게 중국정부의 방침이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서 전기자동차의 값을 내리고 매연가스가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회 충전으로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면 생산비의 50%, 15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에는 30%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자동차회사들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기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중국에서도 탄소섬유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려면 탄소섬유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탄소산업의 미래

 

자동차산업은 하나의 신호탄일 뿐이다. 앞으로는 탄소섬유의 적용이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탄소는 훌륭한 구조재일뿐 아니라 열과 전기 전도성 등 기능성도 좋기 때문에 각종 전자제품과 OELD TV, 곡면 TV, 태양광 등에 폭넓게 적용될 것이다.

 

특히 무인항공기와 경비행기, 국방산업 등은 우리가 앞으로 관심을 갖고 관련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분야이다. 해양을 탐지하고, 날씨를 예측하고, 정찰과 감시를 담당하는 무인항공시대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몇 년 후면 우리 곁에 다가올 무인항공기는 얼마나 가볍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100%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하게 된다.

 

이처럼 탄소섬유는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혁명을 준비 중이다.

 

강신재 원장은 “이제 일본과 한국, 중국의 탄소산업 경쟁은 시작됐다. 내년부터는 매년 15% 이상씩 탄소시장이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관광산업과 연계

▲ 탄소섬유로 만들어 경량화 된 산악용 자전거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고창 산악자전거공원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들.

과학기술은 관광산업과 연계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도내 곳곳에 실증체험 장소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경제적 효과를 내야 한다. 고창에 산악자전거단지(탄소섬유 사용)가 있듯이, 부안에는 연료전지 자동차를 위한 전지저장소를 만들 수 있다.

 

지리산권 자동차시험주행 코스와 연계해 친환경 소재 부품인증 시험 체험파크로 만들 수도 있다. 탄소복합소재 적용 차량을 위한 각종 대회를 만들 수도 있다. 디자인상, 경주상은 물론 최고 연비상을 주는 것이다. 최고 연비를 얻기 위해서는 탄소소재의 사용이 불가피하다.

 

△국내 거점 선점해야

 

그러나 탄소사업이 발전한다고 해서 전북이 국내 탄소산업의 중심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아니 오히려 전북의 탄소산업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에는 현재 탄소복합소재와 관련된 661만㎡(200만평) 규모의 하이퍼텍스산업단지 및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에 따른 것으로 국가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 더 이상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다. 메가탄소밸리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방항공기와 전기전자, 에너지, 스포츠, 산업, 의료용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눠서 중점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관련기업을 집적화해야 한다. 탄소섬유를 선점하게 되면 많은 기업과 사람이 몰려들고 돈이 생겨나게 된다.

 

강신재 원장은 “탄소산업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탄소산업은 100년 먹을거리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전북이 탄소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단합하고 분발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대기업 10개와 중견기업 20개, 소기업 100개를 집적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지역에 자리잡으면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끝>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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