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증가했지만 순이익 오히려 감소 현상 / 정부·자치단체 수출 관련 지원·교육 아쉬워
“지난해에 비해 수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앞으로는 남는 것처럼 보이지만, 환율 하락 탓에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환율 상황만 나아진다면 일순간에 모든 게 좋아질 상황인데…”
11일 오전 10시 군산시 옥구 농공단지 소재 친환경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아주실업(대표 성광문)에서는 일본 수출 길에 오를 제품들을 40피트(FEU) 컨테이너에 싣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게차는 연신 주방과 세탁, 소취, 방향제 등 생활용품이 가득 담긴 박스를 옮기고 공장 내부에서는 쉴 틈 없이 포장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가량을 수출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아주실업은 지난해 대비 가동률이 10~15%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계속된 원·달러 및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 순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인 1017.2원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0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14.6원을 기록한 2008년 8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992.86원에 거래되는 등 세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아주실업은 현재 일본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1134원, 원·엔 환율 1153원과 비교했을 경우 환율로 인해 수익의 20~30% 정도가 감소하는 상황이 됐다.
가동률 증가에 따라 올해 15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했지만 계속되는 환율 하락에 인건비와 설비투자, 사업 경비 등 증가하는 고정비를 부담하기에도 벅차다. 이에 원·부자재의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내수 비율을 50%까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환율 시장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제는 ‘장갑도 한 번 더 세탁해 쓰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업체의 고민은 악화되는 원·달러 및 원·엔 환율 하락 속에서 정부는 물론 전북도나 지자체, 수출 관련 기관 차원의 별다른 대응 방안이나 지원책, 교육 프로그램 등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주실업 김홍선 부사장은 “수출 손익분기점인 1100원선마저 붕괴된 시점에서 환율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금껏 쌓아 온 수출 거래를 축소할 수 없어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달리 소량 다품종 수출이 이뤄지는 중소기업으로는 제품 개발이나 기술 향상에 소비되는 비용마저 이제는 모두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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