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중심의 환지방식 도시 개발·재생 필요 / '지역발전 거점' 혁신도시, 올 연말 2단계 준공 / 완주 삼봉지구 등 조기 착공 방안 다각적 모색
하지만 전북혁신도시에 이어 만성지구, 효천지구, 완주 삼봉지구, 군산 신역세권, 익산 식품클러스터 사업 등 조 본부장이 넘어야 할 파고가 만만치 않다. 특히 전북의 미래라 불리는 새만금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부풀어 오르고 있다. 조 본부장을 만나 LH 전북본부가 넘어야 할 파고 및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비전 등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도내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요.
“새만금개발에 대한 기대, 전북혁신도시 건설사업의 순조로운 추진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으로 도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공급이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에 따라 미분양물량 적체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됐고 저출산·고령화 및 1, 2인 가구의 증가와 보편적 주거복지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공급자 중심의 공영개발을 통한 아파트 대량 공급 방식에서 수요자 중심의 환지방식 도시개발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도시재생 방향으로 선회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본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우리 공사는 그동안 사업조정과 자구노력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시해 부채증가 속도를 둔화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아직 부채의 절대 규모가 워낙 커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재무적 부담이 있습니다. 고비용 저효율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 사업 추진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준하는 엄격하고 객관적인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현재 자금부담을 줄이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저비용 개발을 위해 전주효천지구 도시개발사업(67만3000㎡)을 환지방식으로 추진 중인데 7월초에 보상 착수한 상태이며, 10월 공사 착공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내 무주택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주시 반월동 일원에 국민임대주택 842호 건설을 추진 중이며 현재 사업계획변경이 완료되는대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입니다. 익산시 평화동 일원의 구도심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 공사는 재무안정 기반 하에서 임대주택건설사업 등 지역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발전과 도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LH공사에게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추진 사업중 잘된 점과 미흡한 점을 평가해주시죠.
“인구 3만 명 수용을 목표로 한 전북혁신도시가 작년 말 1단계 사업준공을 마쳤고 금년 말에 2단계 사업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촉매로 혁신성과 역동성을 갖춘 특성화된 도시를 건설해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고 농촌진흥청 등 농업생명 공공기관과 지방행정연수원, 국민연금공단 등 지식서비스 공공기관이 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는 ‘Agricon City‘라는 개발컨셉에 따라 물, 자원, 에너지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원형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계획됐습니다. 또 단지 내 중심축을 연장 3.9㎞, 폭 30m에 이르는 파크웨이(Park Way)로 연계함으로써 사업지구를 동서로 연결해 주민화합과 휴식여가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전 공공기관 근로자와 전주시, 완주군 유입인구의 주택수요를 고려해 적정인구 수용을 통한 자족성을 갖춘 쾌적한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전북을 대표하는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게 된 점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사업도 급성장하는 글로벌 식품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식품기업·연구소·연관산업체 등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정책사업입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업분야 국책 R&D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식품산업의 광역적 클러스터 구축 및 상승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직간접 효과로 고용유발은 2만3235명, 생산유발효과는 4조3304억 원으로 전망되며, 150여개 식품기업이 입주해 농어업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반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상이 완료된 완주삼봉지구가 완주군청 미이전과 수요부족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지만 LH 전북본부는 사업계획 변경, 수요 발굴 등을 통해 조속히 공사에 착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효천지구가 전북에서 가질 비중과 역할을 판단한다면.
“만성지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북혁신도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혁신도시와 연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효천지구는 전주서부신시가지와 연접해 전주의 신 주거지역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만성지구와 효천지구가 개발되면 총 인구 3만여 명이 거주하게 되며 법원·검찰청 이전에 따른 관련 업무기능이 이전되어 전주시의 신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도시는 서로 전주서부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양축에 있는 부지로 도시의 부분 개발이 아닌 균형개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촉매로 혁신성과 역동성을 갖춘 특성화된 도시를 건설해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농촌진흥청 등 농업생명 공공기관과 지방행정연수원, 국민연금공단 등 지식서비스 공공기관이 순차적 이전을 완료하고 있습니다. 사업지구가 동서로 연결돼 주민화합은 물론 적정인구 수용을 통한 자족성을 갖춘 쾌적한 도시로 거듭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도민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LH 공사는 국민 주거생활의 향상 및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국민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전북본부도 공사 설립 목적에 따라 임대주택을 지속적으로 건설하고 매입임대주택이나 전세임대주택을 공급함으로써 도내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 및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혁신도시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 나아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LH공사가 추진하는 정부 정책사업이나 주거복지사업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기 바라며, LH 전북본부도 전북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국민의 눈높이와 행복도를 일일이 맞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과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때론 채찍질이 삶의 질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지만 가끔 한 번씩 어깨를 다독이는 따듯한 격려도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따듯한 관심과 함께 많은 충고 부탁드립니다.”
● 조승용 본부장은 28년 주요 부서 두루... '닮고 싶은 상사' 정평
지난 1월 취임한 조승용 본부장은 세종특별시 개발을 관장한 1등 공신이다. 전북본부장으로 오기 직전까지 세종특별사업본부 도시처장을 역임, 기반시설 조성부터 건물이 올라가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조 본부장은 지난 1985년 입사한 이래 28년간 근무하면서 홍보실과 비서실, 판매기획실 등 주요 부처를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정평이 자자하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 중앙대를 졸업한 뒤 지난 85년 LH에 입사해 본사와 주요 현장을 두루 거쳤다.
특히 평사원으로 입사해 1급 본부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닮고 싶은 지휘관’으로 인기가 높다.
조 본부장의 업적 중 가장 자부할 수 있는 사업은 대전 둔산지구 신도시 보상, 분양업무와 세종특별시 개발을 선도적으로 주도한 것이며,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하는 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선이 나오고 있다는 게 조 본부장의 설명이다.
조 본부장은 대전광역시에 모든 도시 주요 행정부처가 집중되다보니 도시의 역기능이 생겨났고 이를 세종시가 대처해 도시의 균형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북의 경우도 대부분 행정 및 시설이 전주에 집중되다보니 전주를 위주로 대부분 개발 사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타도시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전북을 고려할 때 농업과 식품 등의 특화 사업을 집중 추진해야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의 경쟁력도 같이 상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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