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서도 세력화 움직임…내년 총선 변수여부 주목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호남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깃발을 꽂은 천정배 의원이 내년 전북지역 총선에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에서도 세력화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천 의원 측 관계자들이 전북지역에서 사회운동을 하는 활동가나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입지자들에게 물밑 접촉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위원을 맡아 지역에서 활동해줄 것을 요청하는가 하면 천 의원이 전북을 방문하면 ‘만나보면 어떻겠냐’는 등 사실상 영입 제안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천 의원 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호남신당 창당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질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또는 진보세력과의 연대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입지자들이 대거 천 의원 측과 힘을 합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북지역에서 새정치연합에 대한 피로도가 적지 않아서다. 실제 전북도민들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14개 시·군 단체장 중 7곳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보다 무소속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었다.
특히 지역 정치권은 천 의원 측이 직접 전북에서 세력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경계심을 갖는 모습이다. 전북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였던 정동영 전 장관이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3등에 그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 규합을 위한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천 의원의 등장이 전북지역 내 반 새정치연합 세력을 하나로 묶는 매듭이 될 수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정치 복원을 내세운 천 의원이 호남에서 맹주로 서기 위해서는 전북에서의 지지기반이 필요했을 것이다. 무소속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던 후보들이 천 의원과 세를 규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북의 민심은 광주·전남과 분명 다르다. 천 의원이 전북에서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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