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인돌 이어 전북 두 번째 쾌거 / 공주·부여도 포함 / 국내서는 12번째
익산 미륵사지·왕궁리 유적을 비롯해 충남 공주·부여 유적을 포함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4일(현지 시각) 독일 본 세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익산·공주·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를 통해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한국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북도의 경우 고창 고인돌유적(2000년)·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2개의 세계문화유산, 판소리(2003년)·매사냥(2010년)·농악(2014년) 등 3개의 인류 무형유산을 포함해 모두 5개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익산 미륵사지·왕궁리 유적 등 2곳, 공주의 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등 2곳, 부여의 관북리 유적·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부여 나성 등 4곳을 합친 백제 왕조의 유적 8곳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 등 3건이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창덕궁·수원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및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하회·양동 역사마을(2010년), 남한산성(2014년) 모두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특정 기간·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 도시 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라는 등재 기준Ⅱ, 문화적 전통·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라는 등재 기준Ⅲ을 충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 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 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 백제의 역사 및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들 유적에 대한 전반적인 관광 관리 전략, 유산별 방문객 관리 계획 완성을 요구하는 한편 공주 송산리 고분·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고분벽화와 내부 환경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조정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돼 도민의 자긍심이 고취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지역 가치 상승에 따른 지역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10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유산 등재라는 역사적인 결실을 보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관리의 세계적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민주, 익산=엄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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