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체재원 들여 창의적 재생 계획 / 대체시설, 월드컵경기장 일대 건립 / 롯데쇼핑과 투자협약은 파기될 듯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부지를 도심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의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시설은 원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부분 철거하고 여기에 생태·녹지공간과 문화예술 공간, 전시·컨벤션센터 등을 접목해 창의적 도시공원으로 재생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리적·역사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에 있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 재원을 투입,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조만간 시의회에 ‘종합경기장 이전사업계획 변경 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종합경기장 이전사업계획 변경 동의안은 종합경기장 이전 방식을 애초 기부 대 양여 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이 아닌 시가 직접 재원을 투자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사업계획 변경 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지난 2013년 1월 전주시와 롯데쇼핑이 체결한 투자협약은 파기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종합경기장 이전 재원을 외부(대기업)의 도움 없이 자체 투입하려는 이유에 대해 △전주의 정체성 확립 △지역상권 붕괴 차단 △세계적 도시들이 재생을 통해 미래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시민공청회 및 공모사업을 통해 다목적 광장과 문화예술 공간·전주푸드마켓·생태숲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유럽의 광장처럼 사람과 생태·문화가 접목된 시민공간으로 만들어 전주의 문화를 담아내겠다는 취지다.
전주시는 또 지난 2005년 12월 전북도로부터 종합경기장을 무상 양도받으면서 체결한 ‘대체시설 이행각서’에 따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1만5000석 규모의 육상경기장을 짓고, 그 인근에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오는 2018년 말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대체 체육시설 건립 예산은 총 700억원(국비 168억원, 시비 532억원 추정)에 이른다.
이와 함께 종합경기장 부지에 오는 2018년 말까지 683억원(국비 295억원, 시비 388억원)을 들여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이에 맞춰 민자유치를 통한 호텔 건립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1963년 열린 전국체전을 위해 시민 성금을 모아 만든 역사적 공간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의회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종합경기장을 창의적으로 재생, 사람과 생태·문화가 집합된 시민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시의 이같은 청사진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은 대체 체육시설 건립에 따른 막대한 재원 확보난과 함께 사업방식 변화에 따라 정부의 전시·컨벤션센터 투융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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