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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탄소산업 르네상스'를 주도하다 ⑨ 전문가 좌담회

"탄소소재 발상의 전환, 전북형 성공 사례 만들자"

▲ 1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전북 탄소산업의 현항과 허브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 탄소산업 르네상스를 주도하다’ 마지막 회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 전북 탄소산업의 현황과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해결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북 탄소산업의 수준에 대해 제품 구현 시 필요한 기본 인프라는 이미 구축됐지만, 탄소소재를 활용한 부품기업이 전무하고 응용 분야가 한정적이라는 점을 들며 인큐베이팅 단계에 비유했다. 특히 탄소소재의 특성에 관한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면서 제품(디자인) 설계 확장성이라는 이점을 토대로 첨단산업 외의 수요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탄소기업 이전에 앞서 아이템 발굴에 따른 창업을 유도해 전북형 탄소 성공 사례를 하루빨리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 시 : 10월 1일(목) 오전 11시

 

장 소 :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사 회 : 문민주 기자

 

토론자 : 이성수 전라북도청 경제산업국장, 안계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본부장, 방윤혁 효성 상무

 

-사회 : 그간 기획 취재를 통해 국내외 탄소산업의 여러 시도, 성공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전북의 경우 탄소소재 기술 수준이나 탄소제품 개발이 미미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각계에서 보는 전북 탄소산업의 현 상황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방 상무 : 현재 전북은 탄소소재를 만드는 회사인 효성, OCI, GS칼텍스 등을 제외한 부품기업은 전무하다고 본다. 탄소부품기업이나 R&D기업이 수적인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전북만의 입장은 아니며 이는 국내 탄소산업 전반에 걸쳐 문제다.

 

△안 본부장 : 연구기관 입장에서 보면 한국탄소융합기술원, KIST 전북분원은 역할 분담을 통해 시제품 생산부터 양산 시험까지 총괄하는 기본 인프라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내 인프라만 따진다면 독일의 CFK 밸리 연구소보다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인프라 기반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기업에 지원하는 방법론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이 국장 : 한국 탄소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4%, 전북 경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대다. 전북 경제에 비유하면 탄소산업도 후발주자다. 후발주자는 시행착오나 숙성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탄소산업도 선진국인 미국, 독일, 일본에 비해 뒤늦게 시작했지만 효성이 세계 세 번째로 T-700급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성과를 단기간 내 거뒀다. 전북은 탄소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시발점이자 인큐베이터라고 볼 수 있다.

 

-탄소소재의 비용 절감 문제는 독일도 여전히 고민하는 현안이다. 현재 탄소섬유 등 탄소소재의 가격 수준과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

 

△방 상무 : 세계 탄소소재 기업들의 탄소섬유 가격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탄소섬유를 비롯한 첨단소재는 범용소재로 가는 단계에서 항상 가격과 사용량이 충돌하면서 확장한다. 첨단소재라는 이름이 붙으면 소재는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뒤따른다. 소재는 소비량이 10만톤 이상될 때 일반화된다. 현재 탄소섬유의 세계 수요량은 5~6만톤으로 3~4년이 지나면 전체적인 용량, 용도가 확장돼 비용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 연구, 행정기관 등 각각의 관점에서 전북 탄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방 상무 : 현 시점에서 탄소산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탄소소재는 가볍고 강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제품(디자인) 설계의 확장성이라는 장점을 놓치고 있다. 가볍다는 것은 제품을 만들 때 디자인하기 쉽다는 것과 연결된다. 첨단소재를 항공·우주, 자동차, 풍력, 압력탱크 등 첨단산업 분야로만 한정해 사고하면 시장 확대는 불가능하다. 이들 분야의 성장 속도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탄소소재의 ‘위닝 샷(Winning shot·결정타)’은 아니다. 첨단소재와 디자인, 기술력과 무형 가치 간의 결합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포르쉐에서 생산하는 유모차의 몸체는 전부 탄소섬유복합재로 구성돼 있다. 첨단소재를 바탕으로 휴대가 가능한 디자인을 합하고,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까지 더했다. 포르쉐의 이미지에 ‘유모차도 차다’라는 인식을 넣은 것이다.

 

△안 본부장 : 전북뿐만 아니라 국내 탄소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응용 분야의 한계성이다. 도내에서 직접적인 탄소산업 기업은 13개, 부품을 탄소섬유복합재로 대체할 의향이 있는 기업은 약 150개로 조사됐다. 업종 전환뿐만 아니라 창업 등 수요 확대 방안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탄소소재의 여러 가지 특성 중 하나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국장 : 탄소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 장치가 필요한 데,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국내외 수요가 적고 개별 산업이라는 이유로 법률 개정에 미온적이다. 따라서 전북은 김성주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탄소산업육성법’ 제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전북과 경북이 탄소산업 공동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반 중복 투자 논란을 해소하고 전북이 탄소산업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방 상무 :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KIST 전북분원은 국제적인 규모의 인프라를 자랑하므로 연구개발의 성과물이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로드맵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다만 기업을 전북으로 이전하는 방법은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아이템 개발이 훨씬 중요하다. 독일 CFK 밸리 역시 기업 이전보다 연구진 파견을 통해 신사업을 창출했고, 효성도 전북 이전이 아닌 전북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특히 아이템 발굴을 위해 아이디어 기초 체력을 키우는 전북만의 상시 채널(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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