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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주낙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지방공무원 역량강화 프로그램 확대…창조능력 키울 것"

▲ 취임한지 한달여가 지난 주낙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운영방향과 향후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주낙영 지방행정연수원장(54)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지방공무원들의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강조했다. 지방공무원의 경쟁력이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되고, 결국에는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에 따라 지방행정 인재발전소인 지방행정연수원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지방공무원들의 역량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는 주 원장을 만나 지방행정연수원의 운영방향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취임한 지 한달 여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바쁜 일정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지난 한달 여간은 ‘중국버스 추락사고’의 후속조치와 함께 침체된 연수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등 각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 시키는데 중점을 두어 바쁘게 지냈습니다. 올해는 지방행정연수원이 개원 50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인데,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원장으로 취임하여 감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공직생활 중에 전북도와 인연이 많아 전북에 애정이 많은데, 전북으로 이전한 연수원에 있게 돼 대단히 기쁩니다.”

 

- 전북과의 인연을 이야기하셨는데, 어떤 인연입니까.

 

“경북도 자치행정과장 시절에는 전북도와 자매결연 체결을 추진했고, 행정부지사로 재임 시에는 영·호남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등 ‘동서화합 SOC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했었습니다.”

 

- 동서화합 SOC 구축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매우 심한 편입니다. 전북도 그렇지만, 경북도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이에 국토의 중간 허리 부분에서 서해안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경제권, 즉 전북과 경북을 잇는 황금허리 경제권을 조성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는 구상을 했었죠. 전북의 새만금과 경북의 포항·구미의 산업벨트를 연결하는 것이죠. 양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교통접근성이 떨어져 있어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탄소산업을 중심으로 양 지역의 산업발전을 도모하면 실질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돼 적극 추진하게 됐습니다.”

 

- 올해로 민선 지방자치 출범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반쪽 지방자치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서 갖는 생각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지방자치의 가치를 중앙과 지방이 함께 공유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질 않습니다. 중앙 공무원들은 자치단체와 주민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지방에 결정된 정책을 시행하도록 압박하는 등 산업화 시대의 논리로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지방과의 협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재정과 조직구성권 등이 중앙에 집중돼 있는 구조적 문제이기도 한데, 지방의 역량을 키워 조금씩 바꿔나가야 됩니다.”

 

-먼저 지방공무원의 역량제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방공무원의 역량강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방공무원도 이제는 과거와 같은 단순 법규 집행자로서의 자세를 탈피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연찬을 통해 변화와 창조의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방공무원에게 요구되는 능력 가운데 하나는 현장접근적 마인드 입니다. 지역현안을 해결할때 과거처럼 교과서적인 방식보다는 주민설득과 대언론 활동 등 종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처럼 길러진 공무원의 경쟁력은 자치단체의 경쟁력이 되고, 자치단체의 경쟁력은 결국에는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 자치단체 경쟁력은 역량있는 인재를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는데, 지방행정 인재발전소인 지방행정연수원의 역할 또한 큰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사람이 자원인 나라입니다. 지방공무원의 경쟁력이 해당 자치단체 및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민선지방자치 출범 20주년을 맞아 지방자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방행정연수원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 확고한 공직관과 국정철학으로 무장하고 역량을 갖춘 공무원 양성을 위한 교육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공직자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직가치와 인문학 교육을 강화시키고, 생활자치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실용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 취임 후 다양한 지역상생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수원은 지역과의 상생·협력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수원이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면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갖고 있는 것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많이 찾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연수원의 특성상 전국의 지방공무원이 전북지역을 찾는 자석 역할을 하므로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되도록 유도하고 아울러 연수원도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지역상생협력 사업은 어떤게 있습니까.

 

“대표적인 게 8개의 지역 상생발전과제를 선정하여 중점 추진하고, 인근 지자체 및 유관기관, 혁신도시 이전기관 등이 참여하는 ‘혁신도시 상생협의회’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연수원의 테니스장, 조깅트랙 등을 개방하고, 구내식당 식자재로 사용하는 로컬푸드의 구입량을 현재 35%에서 6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또 지역인력 채용 확대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 2명과 시설관리 직원 총 81명 중 80명(99%)을 채용했고, 올 8월까지 34억4400만 원 규모(총 구매액의 78%)의 물품·용역 계약을 지역업체와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지역의 우수한 전통문화 자산을 교육운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장기 및 5급 승진리더과정 교육생의 평균 94%가 하숙하고 있는데, 원룸 등 인근 숙박시설 이용에 따라 연간 29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합니다.”

 

● [주낙영 원장은] 균형발전 기획통·지방행정 전문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북도와 행정자치부, 대통령실 등 지방행정분야 요직에 근무한 지방행정전문가로 통한다.

 

성균관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29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경북도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자치행정과장-기획담당관-경제통상실장-비서실장을 거쳐 행정부지사까지 올랐다. 중앙에서는 균형발전지원본부 균형발전기획관과 대통령실 선임행정관(행정자치), 행정자치부 제도정책관 및 지방분권지원단장 등을 역임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이해가 깊다.

 

오랜기간 지방행정을 수행했던 그는 ‘현안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현장 행정을 첫 손으로 꼽았다. 그는 “기획력을 바탕으로 현장을 찾아 해답을 모색하는 적극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과의 관계에 대해서는“중앙과 지방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넓은 시야를 통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방행정연수원은 행정자치부 소속기관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 공무원들의 행정역량을 강화하고 국정철학과 공직가치를 함양시키는 교육훈련기관. 지난 1965년 9월 1일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27만여 명이 다녀가 지방공무원 교육의 산실로 불린다. 현재 연간 7000명 이상의 지방공무원이 교육을 받고 있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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