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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생태관광, 미래를 열다 ③ 진도 관매도 명품마을

명품마을 선정 뒤 국비·군비 각종 사업 지원 / 다양한 볼거리·체험 프로그램, 관광객 급증 / 농수산물 30% 현지 판매…주민 소득 큰 도움

▲ 관매도 하늘다리.

관매도(觀梅島)는 전남 진도군 앞바다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안에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국립공원 경계조정 때 대부분의 지역들이 국립공원지역에서 벗어나기를 바랐지만, 관매도는 주민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자발적으로 국립공원 내에 남기를 희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0년에 이 마을을 제1호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해 10억원을 지원했고, 이는 관매도가 오늘날의 관광명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관매도는

 

온 국민의 귀에 익은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20분쯤 거리에 있는 섬이다. 154개의 섬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모습이 위에서 보면 마치 새떼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조도(鳥島)면에 있는 작은 섬으로 관매마을과 관호마을 148가구에 239명이 살고 있다. 농산물로는 고구마와 쌀, 보리, 콩, 유채 등이 생산되며, 근해에서는 멸치와 조기, 민어, 삼치, 농어 등의 물고기와 톳, 미역 등이 유명하다.

 

마을 이름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원래는 아름다운 해안의 경치와 신비한 자연굴이 볼만하여 볼매(乶梅)라고 했는데, 이는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나 일제 때인 1014년에 지명을 한자식으로 고치면서 ‘볼’은 ‘관’으로, ‘매’는 ‘매’로 표기하면서 오늘날의 관매도가 됐다고 한다. 조씨 성을 가진 선비가 1700년께 제주도로 귀양 가면서 해변을 따라 무성하게 매화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관매도’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지금은 이름에 맞춰 매화나무 단지를 조성하기도 했고, 마을에서는 매화를 그린 벽화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명품마을 시작되다

 

2010년 제1호 국립공원 명품마을이 된 뒤 다도해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에코랜드마크 설치, 마을경관 벽화, 상가 표준화 및 공용숙소 운영, 마을길 조성 등에 투자했다.

 

진도군에서도 26억6800만원을 들여 야외무대, 하늘다리 탐방로 조성, 음악의 섬, 방아섬 탐방로 조성 등 ‘음악의 섬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조도면사무소 주최로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축하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민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전남도는 올해 관매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고 2019년까지 40억원을 들여 명품마을 경관조성과 휴양 아일랜드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관광객 늘다

▲ 방아섬.

진도군에 따르면 2010년 4634명이었던 관광객이 2011년에는 3만2673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1년에 한 방송국에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도 관매도를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그러나 2014년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고, 올해는 메르스의 여파로 고전하기도 했다. 올 7월말 현재까지 모두 7635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일에도 하루 150~200명의 관광객들이 찾았으나, 요즘에는 평일 관광객은 별로 없고 주말에만 150~200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10년 당시 마을 이장이었고, 현재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길석씨는 “국립공원 지역에서 해제되는 것보다는 국립공원으로 남는 것이 이익이겠다는 판단으로 주민들을 설득해서 남기로 결정했고, 지금와서 생각해도 잘 된 판단으로 생각된다”며 “처음이라는 메리트가 있어서 앞으로의 전망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명품마을 볼거리, 즐길거리

 

조도와 관매도는 ‘한국의 하롱베이로’도 불린다. 뱃전에서 바라보는 섬들의 모습이 베트남의 하롱베이 섬들과는 형상이 다르지만 호수위에 둥실둥실 떠있는 듯한 모습은 똑 닮아있다. 관매마을과 함께 섬을 구성하고 있는 관호(觀湖)마을도 달 밝은 밤에 보면 마치 호수에 비친 마을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도와 관매도를 하롱베이와 비교하는 것이 꼭 모습이 닮았기 때문만은 아닐 듯하다. 관매도의 풍경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관매도에는 예전부터 관매 8경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제1경은 관매해수욕장으로 관매마을 앞에 위치해 있으며, 고운 모래가 동서로 3km나 뻗어 있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격이다. 게다가 해수욕장 주변에는 150~300년 된 소나무가 무려 3만평에 걸쳐 펼쳐져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제2경은 관매도 북동쪽에 위치한 방아섬(남근바위)이며, 제3경은 관호마을과 하늘다리 탐방로의 해변에 위치한 돌묘와 꽁돌이다.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것을 두 왕자가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지상에 떨어뜨렸다는 꽁돌에는 사람의 커다란 손자국 모양 형상이 뚜렷하다.

 

제4경은 비오는 말이면 할미도깨비가 나온다는 할미중드랭이굴, 5경은 바위 가운데를 칼로 자른 듯이 갈라진 틈새로 놓인 하늘다리, 6경은 서들바굴폭포, 7경은 사리때만 물 위로 드러난다는 다리여, 8경은 다리여와 연결되어 절벽으로 깍아진 하늘담(벼락바위)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독립문(9경)과 구성바(30m 암벽, 10경)를 합쳐 10경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민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

▲ 관매도 절경.

관매도는 오늘날은 주민들이 힘으로 이뤄졌다. 주민들이 뜻을 모아 국립공원 지역으로 남기를 희망했고, 주민들의 뜻을 모아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개인사업과 별개로 공동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몽골텐트 등도 운영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힘을 모아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관광지가 활성화되면서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박길석 운영위원장은 "예전에는 농수산물을 전량 목포에 나가 위탁판매해야 했지만, 지금은 1/3가량이 현지에서 관광객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을에는 수산물 가공업이 적지 않으며, 마을 안길을 걷다보면 수산물 등의 판매를 알리는 일반 가정의 안내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민들로서는 유통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관광객들은 싱싱하고 품질좋은 농수산물은 현지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세월호 여파이후 관광객이 줄면서 체험프로그램 등이 다소 시들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관매도는 요즈음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제1경인 해수욕장의 곰솔을 대상으로 볏짚 묶어주기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관광객들이 자신의 소나무를 정해서 겨울이 오기 전에 볏짚으로 묶어준 뒤 봄이 되면 다시 방문해 이를 태우고, 여름이면 피서와서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박길석 운영위원장은 "꼬막캐기 등은 1회성 체험이지만, 볏짚 묶어주기는 한번 방문하고 끝나는 체험이 아니라 다시 되풀이해서 관광객이 찾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재 짚을 준비하고 주민들이 이를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곰솔 묶어주기 체험은 단순한 해충 방제에 그 의미가 그치지 않고 곰솔을 잘 보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때 마을은 온통 뒤덮을 정도로 소나무가 무성했지만, 지난 2004년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로 약 30%가 죽었고, 2011년 무이파 태풍때도 염해와 풍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성원 기자

 

사진 제공=진도군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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