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과정 한국어 미숙·일자리 부족 고충 토로 / 전북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 커 대책 필요 / 도, 다문화가족실태조사
전북에 거주하는 절반 정도의 여성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들이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전북지역사회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은 한국사회에 대한 거부감 보다 큰 것으로 분석되는 등 지역사회가 결혼이민자·귀화자들을 수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북도가 전북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도내 거주 여성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 9452명(응답자 6994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북다문화가족실태 조사에서 나왔다. 조사는 지난 6월 15일부터 9월 7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 ‘차별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54.9%로, 절반가량의 여성 결혼이민자 등이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을 경험한 생활영역별로는 직장·일터가 26.9%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의 가족 또는 친척관계(24.1%), 거리나 마을(23%) 순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0.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군산시가 차별 경험자의 비율이 55.2%로 분석되는 등 가장 높았으며, 전주시와 익산시, 무주·장수군 등도 45% 이상에 달했다.
이와 함께 취학 자녀의 학교에서 차별 경험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초등학생은 17.4%, 중·고생은 18.3%가 학생에 의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하는 등 학교에서의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을 받았을 경우,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는 가족이 47.6%로 높았으며, 다문화가족지원센터(44.3%), 출신국 친구(43.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경제적 상황과 관련해 다문화가족의 48.1%가 맞벌이 가구였으며, 남성 홑벌이는 47.6%로 조사됐다. 취업한 여성 결혼이민자의 35.5%는 상용직이고, 42.7%는 임시·일용직이었으며, 이들의 89.7%는 저숙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직 과정에서 느낀 고충은 한국어 미숙(43.7%)이 가장 컸으며, 그 뒤를 일자리 부족(22.2%), 경력 부족(19.6%), 외국인 차별(17.2%), 취업교육 기회부재(11.2%) 등이 이었다.
특히 여성 결혼이민자 등이 느끼고 있는 사회적 거리감에 대한 분석에서는 전라북도 지역사회에 대한 거리감(56.78점)이 한국사회(54.63점)에 대한 거리감보다 큰 것으로 분석돼 다문화가족에 대한 폭넓은 수용과 이해가 요구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 ‘전북형 다문화가족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을 토대로 향후 다문화가족 정책에 대해 충분한 도민의견과 당사자인 다문화가족,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할 계획”이라면서 “이어 중장기적인 전북형 다문화가족 지원 제도와 정책을 발굴해 전북 다문화가족들의 안정적 정착과 자립기반, 자녀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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