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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새로운 지대의 정치세력 갈망"

한상진 교수 "적대적 공존 양당체제 실망" / 민생 해결하는 '중도개혁 정당 필요' 주장

“지금 우리나라는 유권자들로부터 정치적 전환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갈망이 밑에서부터 분출되면서 안철수 신드롬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당권과 공천권 싸움이라는 기존의 낡은 프레임이 아니라 좀 더 상위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며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선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본보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요동치고 있는 지역의 민심변화와 관련해 이 같은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도민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안 의원의 탈당 사흘 뒤인 지난 16일 한상진 교수를 인터뷰했다.

 

한 교수는 현재 우리 정치의 문제점에 대해 “여야가 서로가 치열하게 싸우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서로를 도우면서 유권자들을 심리적으로 예속시키는 적대적 공존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90년대 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무너지고 엄청난 위험사회가 도래해 국민대중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정치는 오히려 민생에서 완전히 멀어졌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50%이상의 대중을 대변하는 중도개혁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그는 “안철수 신드롬은 또 하나의 야당이 아니라 새로운 지대의 정치세력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야권 분열에 따른 총선 실패의 우려에 대해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승리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파국의 상황에서 종말로 갈 것인지, 아니면 해방으로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해방적 파국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중대한 모험과 실험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극 정당이 유권자들을 경쟁구도에 몰아넣고, 당에 심리적으로 예속시키고, 민생은 돌보지 않으면서 무한 권력투쟁만 하는 현재의 적대적 공존체제는 양쪽에서 동시에 깨지지 않으며, 이를 먼저 깨는 쪽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들고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라는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생각 안에 사회의 미래를 이끌고 가는 새로운 윤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적대적 양당 공존체제를 깨질 수 없는 불변의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변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정치인이 아닌 시민과 유권자의 눈으로 보면 적대적 공존의 양당 체제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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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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