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 전국체전 통한 지역발전론 제안
-한병도, 60년 전통야당 자존심 회복 주장
-조배숙, 낙선뒤 지역활동 강화 초반 우위
-권태홍, 협동조합 메카 등 친서민적 공약
-김지수, 비민주적 전략공천 알리기 주력
-이석권, 시골 이장 출신 인물교체론 강조
익산을에서는 전직 국회의원 2명이 격돌하며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지은 박종길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에게는 야당 분열론을 제기하는 새누리당과 정의당, 무소속 후보들의 협공도 상당하다.
새누리당 박종길 후보와 더민주 한병도, 국민의당 조배숙, 정의당 권태홍, 무소속 김지수·이석권 후보 등 6명이 본선행에 오른 익산을은 많은 후보들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후보들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선거운동보다는 상대 후보나 상대 정당의 잘못과 흠집을 파고드는 혼탁한 선거전이 활발하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태릉선수촌장과 문체부 제2차관을 지낸 경험을 앞세워 익산시가 유치한 2018년 전국체전을 통한 지역발전 방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인물론을 강조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아직까지 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와 스포츠 관련 이외의 지역발전 방안 제시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더민주 한병도 후보는 60년 정통 야당의 자존심을 살려달라며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역의 시·도의원까지 합세해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빠른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의 대거 방문을 통한 바람몰이도 한창이다. 그러나 익산갑 경선에서 패한 뒤 전략공천을 받아 익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타 후보들의 흠집내기를 어떻게 극복해가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아쉽게 패한 뒤 지역 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해왔다. 4년의 기다림과 준비를 강점으로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도 이런 활동 내역이 고스란히 담기는 등 초반 기선은 확실히 잡은 분위기다. 그러나 탈당과 복당을 반복해온 그의 정치적 이력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내세울만한 지역발전 사업 등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은 넘어야 할 과제다.
정의당 권태홍 후보는 익산을 협동조합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친서민적 공약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의당 사무총장과 심상정 대표 정책 특보를 역임하는 등 정의당 지도부로 활동한 이력이 그의 장점이다. 그러나 늦은 출마와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다.
무소속 김지수 후보는 더민주 경선이 실시되지 않자 전략공천에 반발해 출마한 정치신인이다. 그는 공약이나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더민주의 독단적인 결정,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을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골 마을 이장 출신의 무소속 이석권 후보는 지역의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마을 이장을 지낸 그는 친환경농업과 농도 익산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조직적 열세와 낮은 인지도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처럼 익산 을은 전국 평균 3.73대1과 전북 평균 4.7대1보다 많은 후보들이 등장한데다 정책과 비전을 뒤로하고 공천 갈등과 야권 분열의 책임을 묻는 방식의 혼탁 선거가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적 여당인 더민주 한병도 후보와 낙선 후 지역 활동을 강화해온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의 2강 구도를 나머지 후보들이 어떻게 파고드는 선거전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혼탁 과열된 선거구에서는 유권자들이 그들의 흠보다 정책과 비전을 살펴야 한다”면서 “후보들은 올바른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가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선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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