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통한 문화자원 활용·공연 볼거리 / 연간 유료 관람객 100만명 지역경제 활력소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어떻게 단기간 내 전국의 명소가 돼 지역발전의 동력이 됐나.
전국 5대 공립박물관으로 선정됐고 개관 6년만에 연간 1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제강점기의 근대 유산을 최대한 활용한데다 인문과 역사에 관심이 깊은 문동신 시장이 전문 인력을 통해 ‘박물관의 꽃’인 기획전시를 지속,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항상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은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근대유산을 이용한 관광도시로 최근 급부상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요란했던 ‘원도심 활성화의 요구’는 사라졌고 최근 산업단지 경기의 침체에도 북적이는 관광객은 그나마 지역경제를 견인해 가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전진기지로 활용됐던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 장미동·월명동·신흥동지역에 아픔의 상흔(傷痕)들이 남아 있는 근대 건축물을 활용,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이 펼쳐졌다.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근대건축관, 일본 18은행 건물은 근대미술관으로 재탄생하는 등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지역은 근대와 현대가 만나는 ‘시간여행의 장소’로 탈바꿈됐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사업의 중심에 위치한 근대역사박물관이 매분기 다양한 주제로 시의적절하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기획, 정체되지 않고 살아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에는 일제 식민지아래 어려운 조선인의 건강을 위해 헌신한 ‘쌍천 이영춘 박사의 특별기획전’이 펼쳐졌다.
올해 지난 3·1절 기념일 전후에는 ‘군산의 독립유공자 73인전’이 기획, 전시됨으로써 항일운동과 관련된 군산의 자긍심을 널리 알리는 한편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이에 근대 연극·인형극·민속놀이 등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하는 문화예술공연도 근대역사박물관을 항상 꿈틀거리는 생명체로 전환시켰다.
유료 관람객이 연간 100만 명에 육박하면서 과거 한적했던 원도심에 외지인 급증,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는 등 원도심은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어 근대역사박물관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지역민은 “근대역사박물관의 오늘날 위상과 역할은 군산의 근대역사문화라는 고유 악기를 가지고 감미로운 선율을 품어내는 연주자와 자원봉사자 및 지휘자인 문동신 시장의 철학적 하모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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