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매수 의혹 뒤 연승 행진 / ACL 8강 이어 K리그 선두로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의 속죄의 승전보가 이어지고 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지는 전북현대는 심판매수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북이 할 수 있는 일은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사죄하는 길뿐이었다.
최근 경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이 가장 큰 피해자다. 경기장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밖에는 없다. 특히 홈에서는 쓰러질 때까지 뛰어야 한다. 그게 도리다. 팬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해줘야 한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전북은 지난 24일 멜버른 빅토리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홈경기서 2-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에 실망했던 팬들도 하나 둘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어 전북은 29일 벌어진 K리그서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만의 짜릿함을 원하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상주 상무와의 11라운드 홈경기서 0-2로 뒤지다 내리 3골을 넣으며 드라마 같은 3-2 역전승으로 ‘펠레스코어’를 만들어 낸 것은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
이날 전북은 후반 2분 상주 김성환에게 페널티킥 선제골, 5분 뒤 박기동에게 추가골을 내줄 때까지만 하더라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상주 이용의 퇴장으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최규백, 로페즈가 잇따라 상주의 골망을 흔들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북 공식 서포터즈인 매드 그린 보이즈(MGB)를 비롯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함성이 휘슬이 울린 뒤에도 전주성을 가득 메웠던 이유였다.
최고 명문 구단의 명성에 오점을 남긴 전북은 이처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속죄의 길을 걷고 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긴 최강희 감독의 말은 곧 전북이 가야 할 길로 보인다.
최 감독은 “전북의 힘은 항상 팬들에게서 나온다. 운동장에서 보면 내가 지휘봉을 잡기 이전에도 전북을 응원해 주셨던 골수 팬들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을 주는 것 같다. 분명 팬들도 실망을 많이 하셨을 텐데 큰 함성으로 응원을 해주셨다. 계속 노력해서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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