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신기록 '심판매수 의혹'으로 빛바래 / 징계 파장 극복, 구단·감독·선수들 어깨에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2016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전반기가 끝났다.
총 38라운드 중 19라운드를 치른 결과 시즌 초 예상대로 전북현대가 19경기 연속 무패 경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3월 12일 FC서울과의 홈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현재 10승 9무,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2위 서울과의 승점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다.
전북은 지난해 득점왕 김신욱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김보경, 슈틸리케호의 풀백 김창수를 영입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9차례의 무승부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이며 전북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더구나 이기고 있거나 선제골을 넣었던 경기를 수비 불안과 소극적 공격 등 ‘뒷심 부족’으로 동점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후반기 팀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이와 별도로 전북은 정규리그와 병행하면서 우승을 노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의 중간 성적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순조롭게 8강에 진출해 내달 23일 중국 상하이 상강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반면 FA컵에서는 전력상 한 수 아래의 K리그 챌린지 부천FC에게 지난 13일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또한 고질적인 ‘뒷심 부족’을 드러낸 경기로 올 시즌 첫 홈경기 패배다.
후반기 리그를 오는 16일 제주와의 원정경기로 시작하는 선두 전북의 우승 가능성은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전북현대 스카우터의 ‘심판 매수 의혹’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내달 20일께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북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축구계는 승점 감점 10점에 제재금 부과를 예상한다. 승점 감점이 이번 시즌에 적용되면 전북은 선두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또 징계가 가져올 팀 분위기 위축과 여러 후유증도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을 전북의 구단과 선수들이 슬기롭게 헤쳐나가면서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다면 ‘심판 매수 의혹’이 불러온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내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다.
특히 전북의 챔피언 수성은 현재 일부 언론과 구단의 팬들이 징계할 사안의 본질은 도외시한 채 마녀사냥식의 ‘전북 챌린지 강등’을 주장하거나 그 가능성을 제기하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전북현대가 ‘징계’와 ‘뒷심 부족’이라는 2대 악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비 온 뒤 굳어진 땅’으로 거듭날지는 이제 구단과 최강희 감독, 그리고 코치진과 선수들의 후반기 리그 운영에 달려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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