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장에서 나온 불량달걀 30만개가 일반 식당에서 계란찜이나 계란탕, 계란말이 등의 형태로 음식점 손님들의 식탁에 올려진 것은 충격이다. 국민들의 식품위생 안전이 다시는 위협받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군산경찰서는 최근 부화장에서 나온 폐기대상 불량계랸 30만개를 유통시킨 유통업자와 농장주 등 4명, 그리고 이를 조리해서 판매한 갈비찜, 백반집, 해장국집, 순댓국집, 분식점 등 익산시내 15개 식당 주인들을 입건했다. 이들은 △껍질이 찢어지거나 손상돼 내용물이 유출된 것 △외형이 고르지 못한 것 △이물질이 묻어 불결한 것 △포장 및 껍질에 생산자명 등이 표시되지 않은 것 등 부화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식품용 달걀로 둔갑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결과 이들 달걀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세균수가 과도하게 많이 검출됐다.
이번 범죄는 AI파동으로 달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난해 12월 30일에 자치단체와 경찰이 합동단속을 통해 밝혀냈다. AI파동이 없었다면 이번 범죄가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1년에 2~3차례씩 있는 특별단속 기간만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업자 A씨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부터 군산과 익산 시내 종계장 3곳으로부터 1판에 1000원씩 구입한 뒤 식당에는 2500원~4000원씩에 팔아왔다. 이번 겨울 AI파동으로 시중에 달걀이 귀해지자 식당에 판매하는 가격도 크게 올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도 ‘실금이 갔지만 육안으로 선별할 수 없는 계란 가운데 30% 가량이 시중에 그대로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유통, 가공, 판매로 이어지는 불량계란의 유통구조는 당사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돈벌이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러한 범죄가 가능환 환경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불량식품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식당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제공되고, 그 피해가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불량식품을 먹었다고 생각하면, 육체적인 것을 떠나서 정신적 피해도 심각하다.
남이야 어찌되든 돈만 벌면 된다는 도덕불감증을은 더이상 허용될 수 없다. 당국은 철저한 단속과 강력한 처벌대책을 세워야 한다. 식품의 안전마저 항상 걱정해야 하는 사회라면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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