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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3주기 세월호 희생자 추념 전시 개최

도내 작가 강용면 등 30명 참여…6월 15일까지

▲ 지난 15일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제3주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념 전시 ‘진실은 다시 떠오른다’ 개막식에서 김두성 작가가 작품 ‘이제 날아오르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커다란 눈 안에 담긴 게 무엇으로 보이나요? 세월호가 가라앉은 바다? 분노와 애도, 이제는 진상규명과 희망도 보이는군요.”

 

“바다가 아이들을 가둔 관처럼 느껴져서 파란 직사각형 상자 안에 찌그러진 배를 넣은 작업을 했어요. 이제는 세월호가 떠올랐으니 제가 만든 배도 관 위로 올라가야죠.”

 

지난 15일부터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리고 있는 제3주기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 전시회 ‘진실은 다시 떠오른다’에서는 사람의 눈을 확대해 그린 이기홍 작가의 작품이 초입부터 관객을 압도한다. 눈동자 안에서 일렁이는 바다는 무엇을 품고 있을까. 맞은편 벽에는 양팔을 벌리면 겨우 잡힐 듯한 검푸른 밤하늘에 노란 별들이 반짝인다. 윤철규 작가의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위로가 느껴진다.

▲ 이기홍 작품 ‘내 조각들’

관객들은 저마다 다른 작품 앞에 멈춰 섰다. 구명조끼에 새하얀 날개를 단 김두성 작가의 작품 앞에서 아이들이 천국에서 행복하길 바라기도 하고, 저울처럼 한쪽에 묶여 있는 여성을 끌어내려 반대편의 세월호를 들어 올린 류명기 작가의 그림 앞에서는 이처럼 진실도 끌어올려지길 기도했다.

 

전북교육청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전북 작가 30명이 참여했다. 강용면 김두성 김성욱 김종도 류명기 신미순 신유경 유기준 윤철규 이기홍 장근범 정민지 정은숙 조계환 최힘찬 고형숙 김미경 김은주 김태순 박방영 신보름 여태명 유대수 이가립 이윤경 故 장호 정윤성 정해윤 진창윤 한숙 씨.

▲ 신미순 작품 ‘엄마가 기다린다’

전시를 담당한 정훈 전북교육청 주무관은 “예술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3년이면 제법 그 양도 쌓였을 것으로 생각해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김두성, 김태순, 신미순 작가 등은 같은 부모 입장에서의 공감과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유대수 작가는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세월호 사건 발생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밀리에 보낸 7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수많은 생명을 떠나보내야 했던 그 시간에 대한 의문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 낸 세 작품을 최근 서울에서 열었던 개인전에서 먼저 전시했었는데, 관객 대부분이 다른 그림은 대충 보고 그 앞에만 모여들었다”고 말한 김성욱 작가는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처럼 진실도 떠오를 때까지 끝까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6월 15일까지 이어진다.

▲ 김태순 작품 ‘가족’

같은 날 오후 6시부터는 교육청 야외 마당에서 ‘애도와 기억’ 행사도 열렸다. 김제 금성여중 합창단과 전주상업정보고 학생들, 밴드 ‘노니파이’, 소리꾼 이용선 등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김제여고 시사경제 및 역사 동아리, 전주청소년학생연합회 소속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희생자들에게 편지쓰기, 세월호 배지·노란 리본 만들기 등을 했다.

 

최하언 전주청소년학생연합회장(영생고 2학년)은 “우리가 미래 사회를 이끌 구성원인 만큼 학생들이 추모행사에서 단순히 슬퍼하는 것에서 나아가 정확한 사건 과정을 파악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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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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