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이하 해양공단)이 항만의 선박 예인업을 주력사업으로 수행하면서 전북 몫을 부당하게 빼앗고 있는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부산항 등 대형 항만에 비해 입항 선박이 적은 군산항에 훨씬 많은 예인선을 투입, 지역 민간기업 몫을 빼앗는 것은 지역 차별이고, 벼룩의 간을 빼먹는 파렴치한 행위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군산항 입항선박은 250척 정도이고, 이들 선박의 항만 접안과 이안을 돕는 예인 작업을 수행하는 예선은 모두 8척이다. 그런데 무려 4척이 해양공단 예선이다. 화양해운 등 4개 민간기업은 1척씩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해양공단이 예선시장의 65~70%에 달하는 물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민간업체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고, 신규 진입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J해운이 5000마력짜리 예선 1척을 투입하며 군산항 예선업에 나섰지만 1년도 안돼 폐업한 것은 단적인 예다.
이에 비해 해양공단은 군산항보다 훨씬 크거나 비슷한 항만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인선을 투입하거나, 투입하지도 않고 있다. 평택·당진항 741척을 비롯해 마산항 545척, 울산항 1795척 등 입항 선박이 군산항의 2배 이상에 달하는 항만에서 군산항과 같은 수의 예선 4척씩을 운영하고 있다. 또 포항항(466척)과 제주항(487척)에는 2척씩, 동해항(327척)에는 3척의 예선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입항 선박이 500척이 넘는 대산항(556척)과 목포항과 여수(577척)에서는 예선을 한 척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해양공단은 해양환경의 보전·개선·관리 등 공공 사업을 위해 1998년 해수부 산하 공기업으로 설립됐다. 해수부가 해양공단에 예산을 주지 않는 대신 예선업을 용인한 것이다. 공적 목적이지만 민간영역을 침범토록 한 것은 부적절하다. 특히 군산항처럼 규모가 작은 항만이 차별받고 있는데도 방치하는 것은 정부 자세가 아니다. 당장 개선할 것을 정부와 해양공단에 요구한다.
최근 전북은 ‘전북 몫 찾기’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호남’이란 미명 아래 ‘전북 몫’은 쥐꼬리만 하거나 없었고, 이 때문에 낙후 전북의 골이 한 없이 깊어졌다. 전북의 암울한 미래를 경계하는 위기 의식에서 나온 자성 움직임이 ‘전북 몫 찾기’다. 전북도와 군산시, 정치·경제계는 해양 관련 전북몫 찾기, 손톱 밑 가시 제거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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