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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전북도민회 특정후보 지지 선언은 잘못

전북이 고향인 서울지역 인사들의 모임인 (사)재경전북도민회(이하 도민회)가 지난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0만 재경전북도민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문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 파장이 번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송현섭 회장이 “회장단 회의 등을 거쳐 지지 선언을 결정한 만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공직선거법이 향우회 등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불특정 다수의 향우회 회원들이 모두 문재인 후보만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재경전북도민회는 각 시·군의 재경향우회를 결집한 조직이다. 전북 출향 인사들의 대표 모임이다. 하지만 고향이 같을 뿐 모든 재경 전북도민의 정치 성향, 지지 후보가 같은 것은 아니다. 도민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300만 재경 전북도민 모두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못 박고 나설 근거가 없다. 안철수 후보나 심상정 후보,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말하고 다니면 혼란스럽고 불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선거법을 만들어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민회의 이번 행위는 그런 법 위반 소지가 다분, 주변의 반발을 사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 금지와 향우회, 동창회, 종친회, 산악회 등 모임이 기관단체의 명의 또는 대표 명의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규정 등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누구도 압승을 가늠키 힘든 치열한 선거전이 한창인 상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 김광수 전북상임선대위원장이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현섭 재경전북도민회 회장과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재경전북도민회 명의로 문재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선거법 위반행위로, 선관위는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재경 전북도민의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를 묵살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유사 관권선거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도민회는 향우들의 화합과 고향 발전을 염원하는 모임이다. 설사 고향 발전을 위해 특정후보를 지지선언했다고 해도 법 위반은 옳지 않다. 정치적 공방을 떠나 도민회 집행부 일부가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공개지지, 화합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유감이다. 도민회를 특정 정치세력 집단으로 변질시킨 송현섭 회장단은 도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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