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투자 실패로 빚더미 / 2006년 '아프리카TV' 대박 / 투자자문사로 인생 2막 열어
전주 출신인 유인수 (주)인스코비 회장(55)에게 흔히 붙는 수식어는 9회 말 구원투수다. 부진에 빠진 기업을 인수해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지난 2003년 누적적자만 500억 원인 나우콤을 인수한 뒤 건실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당시 성공스토리는 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06년에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PC끼리 데이터를 빠르게 옮기는 기술을 토대로 아프리카 TV를 만들어 ‘대박’을 쳤다. 그는 “매출이 적자에 허덕이더라도 변화를 줄 수 있는 원천기술과 동력이 있으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회장으로 있는 (주)인스코비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통신·바이오 사업을 하는 이 기업은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올 1분기(1월~3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 회장의 과감한 경영전략 덕분이다. 그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발주 물량이 줄어 적자 폭이 커지자 중·저가폰인 알뜰폰 사업자와 합병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통시키고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IoT(사물인터넷) 산업에 투자했다.
이런 그에게도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 애초 그는 LG그룹 재무팀, 기획팀, 회장 비서실, LG증권 지점장을 거치며 샐러리맨으로서 평탄한 경력을 쌓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모아놓은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었는데 IMF가 찾아왔다”며 “집 서너 채 정도 규모의 빚더미에 앉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가 느꼈던 좌절감은 컸다. 그는 “이대로 인생이 끝나는 가 싶었다. 매일밤 전주 기린봉에 올라가 생각에 잠겼다”고 말했다.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빚 갚을 길을 찾아야 했다.
그는 앞으로 2~3년간 투자자문사, 벤처기업컨설팅, M&A중개활동을 하며 재기를 모색했다. 그는 “여러 활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 뿐만 아니라 돈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2년 투자기업 에드에셋을 통해 쌍방울을 3105억 원에 인수한 뒤 1년 여 후 대한전선에 매각했다. 결국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을 대상으로 한 ‘희망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실업난과 학업으로 좌절에 빠진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최근에도 고려대학교에서 이같은 컨설팅 활동을 했다. 그는 “청년들은 줄기세포와 같은 존재로, 어디든지 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역경을 딛고 일어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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