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13:5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피그말리온 신화와 더 행복한 교육을 생각하며

▲ 유광찬 前 전주교대 총장
교육자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교육자로서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교육활동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참된 교육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교육은 사랑이다. 교육자는 모두가 더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 사랑에 바탕을 둔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또 잘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야 하고,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꿈꾸는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그말리온’ 신화를 이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는 상아로 자신이 꿈꾸던 여인상을 만들어서 마치 살아있는 연인을 대하듯 안아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

 

그리고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축제가 열리는 4월에 ‘제가 만든 상아 처녀처럼 사랑스런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 주십시오’하고 소원을 빈다. 집으로 온 그는 늘상 그랬듯이 침대에 누워있는 상아 여인상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맞춤을 했다. 그 순간, 피그말리온은 상아 여인의 입술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깜짝 놀랐다. 사람의 생명을 얻게 된 상아 여인상 갈라테아와 피그말리온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피그말리온의 신화는 교육에서 사랑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아무런 감정이나 느낌이 없다고 여겨지는 무생물에게 조차도 간절하고 진실한 사랑을 줄 때,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고 꿈을 꽃피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소질이 있고, 자신만이 꿈꾸는 세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동안 획일적인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의 교육을 해 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보아야 한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찾아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려면, 다품종 소량생산의 교육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교육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통하여 교육을 교육답게 함으로써 교사는 교사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랑에 바탕을 둔 주인의식이 필요하고, 아이들 하나하나의 특기와 꿈을 살려 그 아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정감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전북의 인구가 줄어들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은 꼴찌에서 맴돌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하루 빨리 전북교육의 신뢰회복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 더 잘하는 교육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청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지역주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통해 전북교육이 활로를 찾고, 아이들이 꿈을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피그말리온의 신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가슴 벅찬 감동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볼 일이다. 간절하게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