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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반드시 재가동 시켜라

미국GM과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 사실화 하는 제안을 내놓았다. 산업은행이 이번 주부터 한국지엠 경영 부실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실사에 들어가는 가운데, GM측이 인천의 부평공장과 경남의 창원공장에 대해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해주면 이들 2개 공장에서 신차 2종을 생산 하도록 결정하겠다고 한 것이다. 군산공장은 제외돼 있다.

 

이는 왼손에 든 ‘군산공장 폐쇄’ 칼로 한국 정부를 위협하면서 오른손에 든 ‘부평공장, 창원공장 신차 배정 가동’이라는 당근을 던진 형국이다. 가관인 것은 그 당근조차에도 ‘외투지역 지정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이라는 독을 묻혔다는 사실이다. 미국GM이 자신들의 경영 실패 책임은 철저히 뒷전이고, 한국정부와 노동자들의 희생만 철저히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군산지역 경제는 파탄날 지경이 되고 있다. 군산공장 직원들 대부분은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비정규직과 하청업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돼 망연자실해 있다. 군산조선소 폐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매가톤급 충격에 음식점, 부동산 등 지역경제가 쑥대밭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요즘 당국과 정치권의 무심한 태도를 보면, 전북과 군산 입장에서는, 속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갈수록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화 하는 소식이 무성한데 정부와 정치권은 뒷짐지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잇따라 군산을 방문해 “군산공장 재가동 원칙을 갖고 있다”는 등 원론적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다. 뭔가 군산공장 재가동을 위한 뽀족한 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터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태 때와 똑같다. 또 구렁이 담넘어가듯 하려는가.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 이낙연 총리 군산 방문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도당위원장은 골프치고,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사적 행사에 참석했다. 개인적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은 공인이고, 선공후사 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이다. 또 최근 정치상황으로 지역 정치판이 쪼개진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지역경제가 파탄날 지경인 충격적 이슈 앞에서 지역 정치인들이 제대로 머리 맞대지 않는 것도 큰 유감이다. 군산의 입장은 단호하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재가동 시켜라. 군산의 희생만 강요하는 어떠한 협상에 반대한다. 정부와 지역정치권은 명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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