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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고…입 맞추고…이번엔 조교가 공시생 성추행

피해 남자친구가 폭로 경찰에 고소… 형사입건
사건 불거지자 가해자 문자메시지로 회유 시도

▲ 지난 11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전북대학교 대나무숲’에 교직원 성추행 고발 글이 올라와 교내에 논란이 퍼지고 있다. 조현욱 수습기자
▲ 지난 11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전북대학교 대나무숲’에 교직원 성추행 고발 글이 올라와 교내에 논란이 퍼지고 있다. 조현욱 수습기자

 

대학 교수에 이어 대학 조교도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공무원을 꿈꾸던 피해 여성은 시험 포기 등 2차 피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의 남자친구는 지난 11일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전북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지난 2014년 A씨가 겪은 피해 내용을 대신 올렸다.

그는 “2014년 7월 우림인재등용관 조교 이모 씨(40대)가 당시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A씨에게 술자리를 수 차례 요구했다”며 “둘이 술을 먹던 중 이 씨가 A씨의 신체부위를 만지고,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전북대 우림인재등용관은 행정고시, 기술고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등 각종 고시반과 언론사, 공기업 등 취업을 위한 준비반, 법학전문대학원 등 입학을 위한 진학반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그는 “이 씨가 술에 취한 A씨를 모텔로 이끌려 했고, 교내 차고지와 고시원에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도 했다.

A씨 남자친구는 본보 인터뷰에서 “결국 A씨는 해당 시험을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사건 이후 A씨는 반팔 상의, 반바지 등 당시 입었던 옷을 찢어버렸다”고 밝혔다.

이번 미투는 최근 A씨가 남자친구에게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 씨가 조교 활동을 계속하면서 A씨 후배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A씨 남자친구는 지난 7일 당시 사건을 학교 측에 털어놨다. 그러자 이튿날 돌연 이 씨가 A씨와 A씨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선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이 씨가 A씨 남자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오늘 우리 만나서 한 이야기 꼭 좀 비밀로 해 주면 고맙겠어’, ‘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길 바라’ 등 회유를 시도한 내용도 담겼다.

A씨 남자친구는 “학교에 어렵게 털어놨는데, 이 씨가 이 사실을 알고 연락해 매우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이 씨는 부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학교 본부 측은 “지난주 토요일 사직서를 제출한 이 씨를 직위해제했으며,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지자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A씨 남자친구에게 “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수사기관에서 공무원범죄 수사상황 통보가 오면 신속하게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는 메일을 보냈다.

지난 12일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전주 덕진경찰서는 형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극단 명태 최경성 대표와 전주대 박모 교수에 이어 전북지역 미투 사건으로는 세 번째 형사입건이다.

한편, 지난 13일 이 씨는 “짧은 시간에 크게 일이 벌어지고 있어 정신이 없다”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한 이 씨의 충분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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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미투
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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