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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맞은 박병호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지방혁신·자치분권 선도하는 공무원 길러 시대적 요구 부응"

중앙집권체제 의존했던 국가운영방식 한계 도달
지자체 핵심 역량 기르고 소통 힘 써 주민중심 정책
지방에 정부 국정철학 공유 중앙·지방 잇는 가교역할도
개도국 대상 선진 행정 전파 지역 상생·개방·협력 지향

▲ 취임 한 달을 맞은 박병호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이 자치분권시대 공직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혁신도시에 첫 깃발을 세운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자치인재원)은 전국 30만 자치단체 공무원 중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양성을 맡고 있는 기관이다. 자치인재원은 단순한 지방공무원 교육을 넘어 행정한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자치인재원은 전북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올 2월 취임한 박병호 원장(56)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의 혁신과 자치분권을 선도할 수 있는 공무원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와 지방을 잇는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박 원장을 만나 자치분권시대 공직자들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하신 지 한 달 여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봅니다.

“지난 한달 간은 자치분권시대와 신 남방정책, 일자리경제정책 등에 맞춘 교육을 신설하고 궤도에 올려놓는 데 주력했습니다. 지방공무원들이 혁신의 주체로서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주민에게 신뢰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의 대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 것이죠. 전문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공직자들이 더욱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해왔습니다.”

-전북에서 근무는 처음이신 데 취임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 또한 호남출신이고 광주광역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지만, 전북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는 건 처음입니다. 그럼에도 이곳이 낯설지 않고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발전 원동력의 시작점인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으로 있는 동안 ‘자치분권’, ‘균형발전’ 등 국가적 과제가 전국 공직자들에게 성공적으로 확산되는데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생각입니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제1호 공공기관으로서 지역발전에도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지방분권 개헌 논의에 가속이 붙고 있습니다. 자치분권 시대 지방공무원들의 역할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저는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나오게 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등 각종 사회적 문제에 부딪혀 발전이 정체돼 있습니다. 장기적인 저성장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기존 중앙집권체제에 의존했던 국가운영방식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경제정체는 중앙과밀과 지방소멸문제가 맞닿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해 10월 자치분권 로드맵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핵심과제들을 하나하나 구체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방분권이 구체화될수록 일선 현장 공무원들의 역할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해 나가는 지자체 공직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죠. 지방정부의 권한과 자율성이 확대됨에 따라 지역을 담당하는 공직자 한 사람의 역할이 국민들에게 미칠 파급효과가 그만큼 커질 것입니다. 따라서 지자체 공직자들은 능동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올바른 공직윤리를 가지고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은 물론 지방선거 이후 지방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부분도 크게 증가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자치인재원의 운영방향도 강화될 것 같은 데 향후 계획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자치인재원은 앞으로 단순한 공무원교육기관을 넘어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가치를 지방에 전파하고, 공유하는 허브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여러 전문교육을 통해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죠. 자치인재원은 국정운영의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정과제 교육을 확대하고, 지자체 선출직들과 국정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생각입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따라 교육방법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시대흐름과 지방행정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지자체 핵심 간부를 양성하겠습니다. ”

-취임 이후 신 남방정책과정, 일자리정책과정 등 새로운 교육과정 개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기존에 있던 교육을 전문화 시킨 것은 외국공무원 교육을 내실화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존 몽골, 아프리카의 개도국 중심에서 ‘신 남방정책’ 대상국인 아세안 국가로의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우호 국가를 다양화할 수도 있습니다. 신 남방정책 추진은 향후 한국경제의 미래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자치인재원은 아세안 국가는 물론 개도국 전체에 행정한류를 확산할 계획입니다. 이들 국가에게 선진행정을 전파함으로써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구상이죠. 지자체 국제 전문가를 양성해 국제화 역량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일자리 과정은 일자리경제정책의 전문화를 위해 마련됐습니다. 앞으로 자치인재원의 운영방향은 지역상생, 개방과 협력의 열린 교육으로 나아갈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자치분권시대 자치인재원 역할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대적 과업인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핵심과제 실현을 위한 실천전략과 함께 이를 직접 수행할 인재육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치인재원은 권역별 워크숍을 추진하고, 소관 위원회와 협업을 통한 5대 국정 지표별 심화 교육과정 개설·운영, 정부혁신과 다양한 국정과제를 반영한 전문교육을 추진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지방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방의회 아카데미도 확대운영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민선7기 신임단체장들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자치단체장 당선자 비전포럼을 개최해 체계적인 지방행정 교육훈련 기반을 마련하는 등 우리 인재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치분권시대 지역균형발전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현재 대한민국은 ‘수도권 집중 투자’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노동, 교육과 문화 등 모든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은 비대해지고, 지방은 저성장, 위축, 쇠퇴를 넘어 소멸을 걱정해야 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죠. 국가균형발전은 지역주도 자립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사회의 개성에 기반한 특화산업 육성, 지역브랜드 가치 창출 등 혁신·성장을 촉진시켜 궁극적으로는 전 국민의 삶의 질을 균등하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이 지역상생을 넘어 혁신도시 시즌2의 주체로 부상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전북의 다양한 자원을 교육에 적극 활용해 지역발전과 유능한 인재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국제교류를 통해 연간 수백 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전북을 방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전북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의 국제교류를 위한 협력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북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상생발전의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등 전북도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 박병호 원장은

- 중앙·지방 주요 보직 거쳐 '국가 균형발전'철학 확고

박병호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은 광주 인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총무처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광주광역시 기획조정실장,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행정자치부 조직정책관, 광주광역시 부시장 등 중앙과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전문성과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업무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특화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철학도 확고해 지방분권시대 공직자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도 거론된다.

그는 지역현장에서 펼쳐지는 정책들이 국민 관점에서 추진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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